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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Mar 10. 2021

고양이와 정치 성향의 오묘한 줄다리기

|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를 읽고



김봄 에세이

나와 비슷한 연배, 정치적 색이 약간 덧입혀진 그녀와 엄마의 대화  티격태격.


엄마의 직설도 딸의 직설도 사실  속에는 애정이 첨가된 사랑의 말이라는 것이 넉넉히 짐작되었다.

20 그녀가 운영했던 프리마베(primave) 어쩌면 한 번쯤 지나쳤을  같다는 생각에   공감과 동질감을 느꼈다. 그러면서  부모님을 떠올려 본다.

전형적인 경상도 사람인 아빠와 엄마.
얼마 전 부산에 내려갔다가 아버지와 정치에 대한 견해의 차이로 언성을 높였던 때가 생각났다. 옆에서 더 이상 정치 이야기는 하지 말라는 엄마의 성화에 말을 끊었다.


언제 그랬냐는  다른 이야기로 금세 화기애애해지는  보면서 그동안 부대껴온 시간의 무게가  크다는 생각을 했다.


  재밌다. 그녀가 키우고 있는 두 마리 고양이도 머릿속으로 그려지고, 손여사의 말투나 행동도 눈에 보이는 듯하다.

매번 이렇게 맛깔나게 에세이를 써내는 작가들을 보면서 그들의 시선(관점) 나보다 넓고 깊음을 느낀다.   그녀 역시 내가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내던 상황과 사물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키워내고 있었다. 특히 그녀의 필명 봄이 계절을 의미하는 (Spring) 아니라 보다(See, Watch) 줄임말이라는 것에 감탄했다. 역시!

바깥바람은 아직 차갑지만 따뜻한 햇살이 한가롭게 느껴지는 요즘 같은 시기에 조용한 카페에서 가볍게 들고서 읽기  좋은 책이다.

읽으면서 계속 웃음 짓게 만드는 책이었지만, 마냥 웃기만 하기에는 제법 무게도 있는 책이라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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