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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Jul 07. 2021

Ordinary 그리고 Extra Ordinary

|<달러구트꿈 백화점>을 읽다가...



항상 특별한 삶을 꿈꾼다. 


하지만 언제나 내 삶은 특별하지 못하다. TV와 SNS에는 특별한 사람들로 넘쳐난다. 그들은 한결같이 모두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고 말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그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 같다. 언제나 내 삶만 늘 특별할 것 없는 제자리에서 빙빙 맴도는 느낌이다. 그들만 특별해 보이는 것, 비단 나만 이런 염세적인 생각을 하는 걸까?


솔직한 내 생각인데, 나는 내가 실천에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물론 실천이 완벽히 결핍된 시기도 있었지만. 하지만 욕심이라는 것이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마음먹고 나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질주하곤 했다. 얼마 전까지 그랬다. 



지친 걸까? 


염증을 느낀 걸까? 요즘 들어 자꾸 실천을 미룬다. 새벽에 눈을 떠 책상으로 부리나케 달려가던 것도 자주 멈춘다. 잠을 깼는데 그냥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 귀찮다. 솔직한 심정이다. 그래도 다 놓아버리지는 못하고 근근이 부여잡고 있는 것들이 몇 개 있다. 그게 독서고 글이고 유튜브다. 운동을 더하고 싶은데 귀찮다. 음악을 듣고 싶은데 귀찮다. 그냥 리모컨으로 이리저리 채널을 돌리는 것과 유튜브가 추천하는 영상에 관심을 쏟는 게 편하다.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낸다.



항상 특별한 삶을 꿈꿨다. 


언젠가부터 나는 특별해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조금은 남들과 구별되는 나만의 스펙트럼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조금만 더 해보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자꾸만 여기서 멈추고 싶다. 더 나아가면 현재의 내가 침범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까? 



프런티어(frontier), 파이오니어(Pioneer)라는 단어를 참 좋아했었다. 


모르는 것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신비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몸에 맞지 않는 것들이 점점 익숙해지는 그 과정이 좋았다. 피, 땀, 노력이 가져다주는 익숙함과 편안함에 취했었다. 그러다 점점 익숙해진 것들이 나의 활동을 힘들게 만들었다. 예전에는 한 발 뛰면 새로운 곳이었는데, 이제는 두 걸음, 열 걸음 아니 백 걸음을 걸어도 익숙한 곳이다. 숲에서 길 잃은 아이처럼 같은 곳을 맴도는 것 같다. 



2021년 6월이 끝난 지 며칠 지났다. 7월과 8월은 본격적인 여름이고 휴가다. 이 기간을 통해 다시 내 삶이 조금 특별해질 수 있는 영역으로 나를 밀어 넣어봐야겠다. 심장이 조금 더 뛰고, 땀이 조금 일찍 맺히고, 두려움이 자주 엄습해도 깊숙이 그곳으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가 보련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읽다가...


- 작가 김경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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