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경태 Nov 26. 2021

글쓰기는 다시 읽을 때 완성된다

| 읽기보다는 쓰기가, 쓰기보다는 다시 읽기가 좋다.



사실 글쓰기는 “글을 쓰는 행위”보다 글을 쓴 뒤 그것을 다시 읽어보는데 목적이 있다.


쓴다는 것은 머릿속에 있던 무형의 개념을 손(노트와 펜)을 통해 유형으로 만드는 행위다. 언어라는 것이 소리를 글자로 만드는 것이듯, 글자를 기록하는 것은 갓 떠오른 싱싱한 생각을 정형화하는 작업인 것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읽기와 쓰기를 통해 생각을 키우고 정리하는 법을 배웠다. 이 과정 때문에 사람들은 읽고 쓰는 것에 매우 집착하고, 읽은 것 그리고 기록한 것을 통해 만족감을 얻는다. 


하지만 서두에 언급했듯 결국 쓴다는 것, 다시 말해 기록은 다시 들춰봄을 전제하는 작업이다. 다시 본다는 것은 그때의 내 생각을 복기하는 것이며 그 과정을 통해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는 것이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라는 유명한 말처럼, 우리는 그때를 기록하고 언젠가 기록을 뒤지며 현재와 비교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변화를 감지하게 된다.



인도의 영화배우 리차 차다는 “일기 쓰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일기를 쓰는 이유는 시간을 축적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고등학생 때 썼던 일기를 다시 꺼내 읽으면, 지금 이 순간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좀 더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어릴 때 꿈꿔왔던 삶에 얼마나 접근해 있는지를 아는 건 다음 삶을 위한 큰 힘이 되어준다. 꾸준히 써온 일기 속 인생 설계도를 새롭게 고치고 다시 그리는 동안 자신과 솔직하게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자연스럽게 확보되기도 한다. 일기 쓰기는 인생에서 소중한 것들을 마음에 각인시키는 행동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주머니 속엔 왜 깨알 같은 메모가 적힌 수첩이 들어 있을까? 자신을 북돋고 고무하는 메시지들을 읽고 또 읽으면서 한 걸음씩 앞으로 나가기 위해서다.”


지금 여러분의 쓰기를 생각해보자. 여러분의 글쓰기 목적은 무엇인가? 그 목적이 과거와 현재의 비교가 아니라면 여러분의 쓰기는 단순한 노동이나 습관적 행동일 뿐이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씩은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목적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글쓰기 #다시읽기 #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