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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Nov 25. 2021

자기계발 작가가 사용하는 독서 소품들

| <독서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오늘은 내가 독서를 해오면서 오랫동안 사용해온 몇 가지 소품들을 소개해보려고 한다. 책만 있다면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것이 독서지만, 그래도 몇 가지 소품을 갖춰놓으면 훨씬 더 편리하고 알찬 독서를 할 수 있다. 오랜 독서기간 동안 변함없이 내 곁을 지키고 있는 몇 가지 소품들을 오늘 독자들에게 소개해본다. 어쩌면 너무 평범할지도 모르지만 이 글을 준비하는 나는 마치 나만의 비밀 가방을 열어서 보여주는 느낌이다. 그럼 시작해볼까?


What’s in my desk~~!!



1. 독서대


수많은 독서대를 사용해왔다. 대학시절 도서관에서 두꺼운 전공서적을 공부하면서 책을 펼쳐두고 노트를 하면서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독서대 사용을 시작했다. 아마도 지금까지 10개 이상은 구매했던 것 같다. 대부분은 책을 비스듬히 세워둘 수 있는 용도로 사용했다. 책을 세워둘 수 있으면 시야각이 좋아져서 책을 보면서 노트할 때 편리하다. 공부를 위해 독서대를 사용했지만 이것을 독서할 때 활용할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왜냐면 독서는 자주 책장을 넘겨야 하는데 책장을 넘길 때마다 지지대를 옮기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냥 손에 들고 읽으면 되지 굳이 독서대에 놓고 책을 읽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어느 순간부터 책에 밑줄을 긋고 필기를 하기 시작했고 독서노트를 쓰게 되었다. 그러면서 독서대의 필요성이 생겼다. 노트를 하는 순간 펼쳐진 책을 잡아둘 수 있는 도구가 필요했다. 밑줄을 그을 때도 독서대에 두고 밑줄을 긋는 것이 편했다. 독서를 하는데 두 손이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굉장히 큰 장점이었다. 소설이나 에세이 같은 책을 독서대에 놓고 읽지는 않지만 조금 어렵고 이해와 노트가 필요한 책은 독서대에 놓고 필기하면서 읽으면 확실히 이해도가 올라갔다. 물론 그만큼 속도는 느려지긴 했다.


두 손의 자유를 얻기 위해 독서대를 선택했고, 읽는 책의 양이 늘면서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늘었다. 보통의 독서대들은 모두 책상면에 붙어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고개가 숙여졌다. 한 시간 정도 책을 읽으면 고개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책상에 앉았을 때 고개를 숙이지 않을 수 있는 독서대를 찾기 시작했고 내가 선택한 독서대는 현대 물산에서 생산하는 독서대였다. (내 돈 내산)


일단 이 독서대는 부피가 커서 휴대성은 전혀 없다. 하지만 책상이라는 공간을 한정하면 매우 단단히 책을 지지해주고 높이와 각도를 마음껏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목 근육의 부담이 없었다. 조금 멀리 떨어져 책을 놓아두고서 앞 공간을 활용해 노트할 수 있고 특히 아이패드를 앞에 두고 타자를 칠 수 있기 때문에 내 독서습관에는 더없이 좋았다.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아쉽지만 쓰지 않을 때는 책상 아래쪽에 두면 되기 때문에 작은 책상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검색을 해보면 알겠지만 책을 높이 띄워서 볼 수 있는 독서대는 드물다. 처음 펠리컨 독서대를 알아봤고 검토를 해봤는데 목이 가늘어서 두꺼운 책은 쉽게 흔들리는 단점이 있었다. 부피나 무게 측면에서는 펠리컨 독서대가 훨씬 효율적이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어차피 집 서재에서 사용할 것이고 책상이 넓기 때문에 공간은 크게 문제 되지 않았고 두꺼운 책도 단단히 지지해줄 수 있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래서 이 독서대를 선택했고 매우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사실 이 독서대는 아이들이 바닥에 앉아서 책을 읽을 때 눈높이를 맞춰주는 용도로 개발하였다. 그러나 어른들이 사용하기에도 전혀 손색없다. 또, 투명 아크릴 재질이라 어디에 둬도 거부감이 없다. 한번 높이와 각도를 조정하면 웬만해서는 꿈쩍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책장 홀더가 매우 단단한 것은 더없는 장점이다.

 



2. 조명


사실 얼마 전까지 독서를 하는 데 있어 조명이 중요한 줄 몰랐다. 서재에서는 스탠드가 있었고, 커피숍이나 도서관에서는 천장의 형광등이나 그 외 여러 조명이면 책 읽기에 충분했다. 심지어 버스 안의 어두운 곳에서도 책 읽는데 별다른 불편이 없었다. 눈이 침침해지기 전까지는 말이다.


나이가 들어 노안이 온 것인지 눈이 자주 침침해지고 가까운 글자가 조금씩 흐릿해짐을 느끼면서 좀 더 밝은 조명이 필요했고 적당한 것을 찾아서 서재를 꾸미게 되었다. 10년 넘게 사용하던 필립스사의 로텐버그 스탠드를 뒤로하고 이케아의 LED 조명 스탠드로 바꿨다.


보통 가정집 방이면 천장 중앙에 형광등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벽에 붙여 책상을 놓는다. 그러다 보니 형광등이 방 전체를 밝혀주긴 하지만 등 뒤에서 책을 비추기 때문에 책에 그늘이 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런 가려짐을 보완하기 위해 스탠드를 사용한다. 처음 스탠드를 사용할 때는 책 위쪽에 스탠드를 두어 위에서 아래로 빛을 쏘는 식으로 사용했는데, 이제는 기다란 목을 활용해 뒤쪽에서 책 정면을 향해 빛을 비추는 방식으로 바꿨다. 페이지가 아주 밝게 비쳐서 좋다. 특히 새벽이나 늦은 밤 형광등을 끄고 스탠드만으로 책을 비추면서 독서를 하면 집중력이 몇 배는 오른다. 조명이 눈의 피로를 덜어줌과 동시에 집중력까지 높여주는 게 더없이 좋다. 특히 LED 전구는 열이 없어서 쾌적하고 스마트 조명이다 보니 밝기 및 색온도를 무선으로 조정할 수 있어서 내 눈에 딱 맞출 수 있기에 더없이 좋다.




3.  타이머 (스마트폰 말고 일반 타이머로)


예전 글에서 몇 번 언급한 적 있는데 나는 독서할 때 항상 타이머를 맞추고 책 읽기를 시작한다. 보통 50분 주기로 맞추고 독서대 옆에 놓아둔다. 타이머는 직관적으로 시간의 흐름을 보여주기 때문에 내 집중력을 쉽게 관찰할 수 있다. 타이머를 맞추는 행동은 "나 스스로 그 시간만큼은 자리에 앉아서 독서하겠다"는 다짐의 트리거다. 타이머를 맞추고 자리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하면 금세 책에 빠져들게 된다. 일종의 루틴이라고 할까?





내 루틴을 예로 들어볼까? 새벽에 일어나 서재에 들어서면 형광등을 켜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한다. 잠깐의 시간 동안 양치질과 세수를 하고 물 한잔을 마신다. 씻기 전 눌러놓은 전기포트에서 뜨거운 물을 머그컵에 따르면서 차를 한잔 내린다. 차 한잔을 들고 서재에 앉아 책을 독서대에 꽂고 아래쪽에 노트를 준비한다. 아이패드를 켜 잔잔한 빗소리를 틀어놓고 조명을 켜고 형광등은 끄고 타이머를 맞추면 그때부터가 바로 독서에 몰입하는 시간이다.


여러분도 이런 시간 가져보고 싶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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