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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Jan 13. 2022

이것만 알아도 매달 책값 몇 만원은 아낍니다

| 공공도서관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3가지 방법



연초가 되면 새해를 맞이한 기념으로 “올해는 반드시”라며 몇 가지 목표를 세우고 실천에 들어간다. 며칠 지나보면 “작심삼일”이라는 구절이 올해도 나에게 왔음을 깨닫고 뫼비우스의 띠처럼 본래의 그 모습으로 돌아간다. 지금 이 문장에 뜨끔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을 것이다. 이런 느낌이 든다면 오늘부터 다시 그 계획을 시작하기 바란다. 어쩌면 아니 반드시 이번에는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실천해보라. 벌써 주저하기에는 아직 남은 기간이 350일이다. 자 다시 운동화 끈을 단단히 조여보자.


앞서 언급했던 새해 목표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도전하는 3가지를 꼽아보면 다이어트(운동), 외국어 공부, 독서일 것이다. 여러분의 목표에도 이 세 가지 목표 중 적어도 한 가지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가?


이번 글은 이 세 가지 목표 중 여러분의 독서를 획기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신박한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제목에서 언급했듯 집 근처 공공도서관을 활용하여 여러분의 독서 근육을 키우는 방법이다.


요즘 공공 도서관이 굉장히 좋아졌다. 여러분들이 거주하는 곳 근처에 분명 1~2개의 공공도서관이 있을 것이다. 이곳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으로 여러분이 조금만 관심을 갖고 스마트해진다면 적지 않은 금전적 혜택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공공 도서관에서는 매월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되고 다양한 이벤트와 막 출간된 신작 도서들이 수혈된다. (물론 코로나 때문에 조금 축소되긴 했다.) 집 근처 도서관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이런 소식들을 체크해본다면 여러분이 매스컴에서만 보던 유명인사를 직접 만날 기회도 생기고, 흔한 커피 쿠폰이나 치킨 쿠폰을 몇 장 얻을 수도 있으며, 또 가끔은 봉사의 기회나 생각지도 못한 제안을 받기도 한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것은 이 모든 것들이 공짜라는 점과 도서관이다 보니 스스로 자부심을 가득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도서관에 간다고 말했을 때 말리는 사람이 있던가?  



내가 살고 있는 천안시에서는 8(+1) 개의 도서관을 운영 중이다. 그중  곳은 자동차로 3,  한 곳은 5 거리에 있다.  3년 전 천안시와 아산시의 경계에 상생도서관(+1 표기한 ) 생겼는데 이곳은 집에서 10 거리이고 천안/아산 시민 모두가 이용할  있다. 나는   곳을 이용해서 내게 필요한 책들을 수혈받고 각종 혜택을 챙기고 있다.




자 그럼 내가 주로 활용하는 공공도서관을 사용법 중 3가지를 소개해보겠다.  


 

1.   좋은 책을 골라볼  있는 나만의 서점


“책은 사서 봐야 한다.”라는 말 많이 들어왔다. 물론 내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나는 책을 조금 지저분하게 읽기 때문에 (접고 밑줄을 긋고 메모한다) 거의 모든 책을 사서 읽는다. 책을 사서 읽는 사람이 왜 도서관을 이용하라고 주장하는 것일까?

 

여러분의 책을 사는 방법을 떠올려보라. 광고를 보거나, 누구의 소개로, 또 매스컴에서 언급되거나 나 자신의 필요에 의해 책을 구매할 것이다. 구매의 10중 8~9는 인터넷 쇼핑일 것이다. 다시 말해 책을 직접 손에 쥐고 내용을 명확히 읽어보지 않고 일단 구매한다는 말이다. 그렇다 보니 기대와 전혀 다른 내용일 경우 라면 받침으로 활용된다.

 

이런 실패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방법이 바로 도서관 활용이다. 여러분이 구하는 책의 대부분은 공공도서관이 이미 소장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막 출간된 신간이 아니라면 대출 경쟁도 매우 낮다. 따라서 먼저 스마트폰 어플(리브로피아)로 원하는 책이 근처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지 검색해보라. 2~3군데의 도서관을 검색해보면 분명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발견했다면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자. 그리고 읽으면 된다. 조금 읽어보고 기대와 다르면 반납하면 되고, 소장각이면 새 책을 구입하면 된다. 약간의 관심과 노력이면 절약과 동시에 양질의 도서를 내 서재에 쌓을 수 있다.

 

나는 보통 읽고 싶은 책을 10권 정도 메모한 뒤 도서관을 방문한다. 필요한 책이 여러 도서관에 흩어져 있는 경우, 당장 필요한 책이 있는 도서관을 먼저 찾는다. 여러분도 알겠지만 책을 읽다 보면 읽고 싶은 책이 늘어난다. 그러다 보면 도서관별로 비치된 책의 메모가 쌓인다. 10권이 채워지면 그곳을 찾아 대출하고 처음 한두 챕터를 읽어보면서 구매할 책, 대출로 충분한 책, 반납할 책을 나눈다. 구매할 책은 주문을 넣어 구매 후 읽기 때문에 대출로 충분한 책(밑줄을 그을 필요 없는 에세이나 소설 등)을 먼저 읽는다. 그리고 기간 내 반납한다. 참고로 대출기간은 열흘이고 대출한 다음날 기준으로 예약이 없다면 어플을 활용해 추가로 열흘 연장이 가능하다.

 

지금껏 여러분이 도서관을 거의 이용하지 않았듯 동네 사람들 중 약 10% 정도만 도서관을 이용한다. 의외로 도서관 예산은 여러분의 손길을 기다린다. 공공자원을 조금만 활용하면 분명 여러분은 양질의 책을 구하고 읽을 수 있다. 꼭 한번 이 방법을 실천해보기 바란다.

 


 

 

2.   공짜로  책을 가장 먼저 받아보는 기쁨


 사례와 더불어 도서관을 활용해  책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바로 [비치 희망도서 신청]이라는 제도를 이용하면 된다. 도서관에서는 매월 또는 분기별로 이용자들이 요청하는 책을 우선 구매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로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다.

‘설마 내가 요청한 책을 사줄까?’라고 생각하겠지만 지금 바로 여러분이 가입한 도서관에 희망도서를 신청해보라. 곧바로 “신청되었습니다”라는 문자를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짧게는 보름, 길게는 한 달 정도면 희망도서가 도착하였고 우선 대출해준다는 메시지를 받게 될 것이다. 나는 이 방법을 이용해서 직접 구매하기는 부담스럽지만 읽고 싶은 책들을 신청해서 읽었다. 무엇보다 내가 필요한 책을 내 돈을 들이지 않고 완전한 새 책으로 구하는 기쁨이 크다. 또 내 선택으로 인해 다른 이용자들이 이 책을 대출할 수 있다는 뿌듯함도 한몫한다.

 

추가로 주변의 지인이나 알고 지내는 작가가 있다면 그들이 출간한 책을 희망도서로 신청해줄 수 있다. 그러면 그들은 자신의 책이 판매되어 좋고, 여러분은 많은 이들에게 그 책을 간접적으로 소개할 수 있어서 좋다. 약간 광고를 하자면 나는 내 책 <일년만 닥치고 독서>와 <독서의 맛>을 천안시 도서관에 모두 신청했고 그 결과 자료실에 비치되었다. 또 주변의 지인들에게 책을 안 사도 좋으니 근처 도서관에 신청해달라고 요청해서 책을 퍼트릴 수 있었다. 그 덕분에 고향인 부산의 한 도서관에서 내 책을 읽고 연락해주신 분이 있었고 지금까지 SNS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 혹시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도서관을 이용하게 된다면 그런데 그곳에 내 책 두 권이 없다면 비치 희망도서로 신청해주면 좋겠다. ^^      

 


 

 

3.   열심히 공부하는 기운을 받을  있는 인생 약수터


앞서 “도서관 간다는데 말리는 사람 없다.”라고 말했듯 도서관은 교양 있고 건전하고 학구열에 불타는 에너지 가득한 공간이다. 대부분의 도서관은 열람실을 운영하고 있고 그곳에는 나이를 가리지 않은 많은 사람들이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이용 가능시간은 줄었지만 좌석이 여유로워 훨씬 쾌적하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개인 책상에 콘센트까지 비치되어 태블릿이나 노트북을 활용해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공부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요즘 카페를 이용해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카페 같은 분위기에서 이어폰을 꽂고 집중하는 방법이 불편하신 분들이나, 소음이 차단된 공간에서 집중이 잘되는 경우라면 무료로 이용할  있는 도서관 열람실을 활용해보길 권한다. 그곳에는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기 때문에 공간의 힘으로  열기에 동참하게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딱히 공부할 게 없더라도 집에서 빈둥거리며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고 넷플릭스를 서칭 하는 시간에 한 번쯤 도서관을 찾아 열람실을 둘러보길 진심으로 권한다. 그곳에 가면 여러분 또래의 사람들이 치열하게 자신을 담금질하고 있을 것이다. 그것을 직접 보게 되면 여러분의 작심삼일이 작심 오일이나 삼십일이 될 가능성이 한 뼘은 커지지 않을까? 공부 잘하는 친구 옆에 있으면 성적이 올라가고, 부자 옆에 있으면 돈 벌 기회가 생긴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어쩌면 열람실의 분위기가 여러분의 느슨했던 열정 근육을 각성시킬지도 모른다.

 

열람실을 이용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추가 팁을 한 가지 더 드리겠다.

대부분의 도서관에서는 개인 사물함을 운영하고 있다. 분기별로 지정된 날짜에 선착순으로 신청받는데 스마트폰 알람을 활용해 그 날짜와 시간을 잊지 않도록 하자. 그러면 매우 쉽게 사물함 하나를 무료로 배정받을 수 있다. 대학 도서관 사물함처럼 경쟁률이 높지 않으니 초치기를 해야 한다는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나는 집 근처 도서관에 3년째 동일한 사물함을 배정받아 사용하고 있다. 그 사물함에 간단한 세면도구와 독서대, 메모장, 필통, 태블릿을 넣어두고 열람실을 갈 때마다 활용한다. 가방 무게가 줄어든 만큼 도서관을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워졌다.

 

 

지금까지 내가 직접 도서관을 활용해보면서 얻은 도서관 사용 꿀팁 세 가지를 정리해보았다. 사실 이 세 가지 외에도 많은 꿀팁이 있는데 그건 다음번에 방출하도록 하겠다. 아무튼 이 글을 통해 여러분들이 2022년에는 도서관과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작가 김경태    


#도서관 #희망도서 #인생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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