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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Jan 25. 2022

여러분에게 “자기 계발”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 하루하루 의미를 부여하는 것?


 

언제부터인가 내 인생의 키워드가 되어버린 두 단어가 있다. 바로 “독서”와 “자기 계발”이다. 사실 이 두 단어가 내 인생을 규정지을 거라고 확신한 것은 내 첫 책 <일 년만 닥치고 독서>를 출간한 후의 일이다.

 

2019년, 그러니까 내 나이 마흔을 훌쩍 넘긴 시기에 나는 내 삶의 키워드를 발견한 것이다. 늦었다고 말한다면 “그렇다”라고 끄덕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주변의 동료들과 얘기를 나눠보면 아직도 스스로 삶의 목적이나 의미를 알아차리지 못했거나 이런 생각 자체를 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마치 자신이 좋아하는 게 뭐냐고 물어보면 머뭇거리며 대답을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마흔이 훌쩍 넘어 내 삶의 키워드를 찾았지만 나는 충분히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만족해하며 매일매일 키워드를 다듬고 있다.

 

 

예전에 엄마에게 꿈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

 

“엄마는 살아가는 목적이나 이유가 뭐예요?”

“그런 게 어딨냐? 그냥 자식 키우면서 사는 거지.”

“엄마는 꿈이 없어?”

 꿈이 없냐? 자식들 잘되게 키우고, 건강하게 사는 게 꿈이지.”

“그런 거 말고 엄마 자신의 꿈.”

“너네들이  되는 것을 보는 게  꿈이야.”

엄마는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다.  새끼들이 이렇게 가정을 이뤄서  살고 있으니.”

 

마냥 일상적인 대화였는데 뒤돌아 곱씹어보니 엄마의 말속에는 정말 따뜻한 사랑과 행복의 기준이 명확히 규정되어 있었다. 나는 내 손으로 나를 위해 무언가를 이뤄내기 위해 삶을 설계했는데, 엄마는 자신을 헌신하고 나눠주며 삶을 채워가는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얻는 것보다 나누는 게 더 큰 기쁨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런 의미에서 엄마는 진짜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살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래서 나는 내 삶의 키워드로 “독서”와 “자기 계발”을 정의했을 때 이것을 통해 나 혼자만이 아닌 타인들에게 어떻게 나눌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앞서 언급했듯 책을 쓴 뒤 정해진 키워드였기 때문에 책을 통해 사람들에게 독서의 효능과 자기 계발의 효과를 전달하겠다는 생각은 출간 후 효과적인 전파의 한 방법이 되었을 뿐이다. 진정한 나눔은 나를 알게 되는 불특정 다수들이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라거나 “따라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 이런 생각에 닿게 되면서 나는 더 이상 하루를 그냥 그렇게 보낼 수는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땀 흘리고 열심히는 아니더라도 의미 없는 그저 그런 하루는 절대 보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독서”를 키워드로 정해 책을 더 많이 더 열심히 읽었고, 책을 통해 자기 계발의 재미를 발견했다. 하고 싶은 공부를 시작했고, 정리하고 싶은 것들을 하나 둘 정리하며 노트와 웹페이지를 쌓아 나갔다. 의미 없을 것 같은 조각들이 세월의 힘으로 맥락을 가지면서 내가 추구하는 자기 계발의 틀이 조금씩 갖춰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직장생활에서 매일 반복하는 업무도 충분한 자기 계발의 소재가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말 큰 깨달음이었다. 예전에는 어서 회사일을 끝내고 퇴근해서 내가 하고 싶은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관점을 바꾸면서 내가 하는 모든  일상이 자기 계발이 되는 마법이 연출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다 보니 사소한 것들에 의미를 부여했고 쉼 조차도 더 멀리 뛰기 위한 웅크림으로 변했다.

 


지금 나는 “자기 계발”을 내가 기대하는 삶에 하루하루 다가가는 으로 정의한다. 기대는 수시로 변한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은 바로 기대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하루하루 나아간다는 것이다.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고, 일하는 이유다.

 

지금까지의 나보다 앞으로의 내가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자기계발 #독서 #인생 #키워드 #자뻑 #엄마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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