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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Apr 03. 2020

왜 경험은 생각을 방해하는가?

<사고의 오류> 중에서 ... 가용성어림법



경험이 생각을 방해한다



<사고의 오류>에서 골똘히 생각해 볼 문장을 만났다. 바로 “경험이 생각을 방해한다.”라는 문장이다.


저자는 주식 사장을 예를 들어 설명하는데 나는 설득당했다.




앞으로 30개월 뒤 주식시세가 90%나 곤두박질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사실 이 문제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불가능하다. 현재의 경제 상황과 경기 사이클 그리고 각종 정보를 통해 예측을 해야 하는 게 맞지만, 실상은 내가 그런 시세 폭락을 경험했는지에 따라 예측한다는 것이다. 맞지 않는가?


지금 코로나19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는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다. 우리는 다가올 미래의 불확실성을 1997년 IMF와 2008년 미국 발 금융위기의 경험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두 위기를 힘겹게 이겨낸 사람들은 커 다란 위기로 생각할 것이고,  이때 사업을 키우거나 재산을 불렸던 사람들은 기회로 생각할 것이다.


옆집에 불이 나면 나도 덩달아 화재보험을 가입하는 것도 경험이 생각을 방해하는 사례다. 내 집에 불이 날 확률을 따져야 하지만 타인에게 닥친 상황을 보면 곧 나에게도 닥칠지 모른다는 생각이 객관적인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것이다.  이런 심리를 심리학자들은 “가용성 어림법”이라고 부른다.




가용성 어림법


어떤 사건이 자기 자신에게 얼마나 쉽게 회상되는가에 따라, 그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 것을 근거로 판단하는 것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보자. 최근 주가지수가 수백 포인트 빠졌지만, 개인들은 언젠가 다시 오른다는 걸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쌈짓돈을 주식시장에 쏟아붓고 있다. 뉴스에서는 지금이 주식을 사야 할 때인가? 아닌가?를 두고 전문가들이 출연해 개인 투자자들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한다. 사실 지금은 관망할 때라고 나는 생각한다. 투자할 기업에 대한 분석 없이 단순히 주가가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사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되는 무논리의 논리다. 그런데 의외로 우리는 이런 논리가 부재한 결정을 많이 하고 있다.


또, 저자는 언론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언론이 가용성 폭포 같은 현상을 일으킬 때다. 언론이 위험하다고 여겨 빈번한 보도로 대중의 인식을 키우면 대중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대중의 판단이 다시 보도로 이어지면서 결국, 리스크 측면에서 모기만 한 사건은 보도매체의 행위로 코끼리처럼 확대된다.”



즉, 언론보도가 성공적인 주식투자 이야기로 가득 차면 찰수록 내 주식투자가 성공할 거라는 인식이 뇌리에 깊이 박혀 우리는 현재를 기회로 과대평가하게 된다. 반면, 투자 실패한 경우에 대한 사례는 언론에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왜일까? 잘 생각해보기 바란다.


인간의 사고의 오류에 대한 이런 재미있는 해석이 잔뜩 들어있는 책, 진도가 잘 안 나가서 추천하긴 그렇지만 눈길이 간다면 빌려볼 만한 책이다.


#사고의오류 #작가김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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