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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Apr 04. 2020

책 쓰는 법

죽기전에 책 한 권 써야지!!!



죽기 전에 책 한 권 쓸 생각 있는 사람 손 들어보자.



글솜씨가 없더라도 버킷리스트에 "내가 쓴 책 한 권을 출판해보고 싶다."라는 바램을 기록해 둔 사람은 많을 것이다. 바램을 바람으로 끝내지 않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은 지금 바로 시작하는 것이다.



글을 써본 적이 없다거나 글솜씨가 없다고 생각해서 접근하기가 두렵다면 두려움을 놓아라. 무슨 상관인가? 나 혼자 볼 글이다. 당신이 글을 쓴다고 수많은 사람이 찾아와 봐줄 거라는 착각은 말자. 당신의 블로그나 페북을 찾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있다 하더라도 사진만 보고 지나가는 사람들이지 당신이 써놓은 글을 읽을 사람은 없다. 그러니 편하게 써보길 바란다.


 문장 몇 줄에 당신의 밑천이 드러날까 봐 겁이 나는가? 그렇게 드러날 밑천이라면 제아무리 숨겨도 드러날 것이고 사실 이미 다 드러났다. 그러니 일단 써라. 타인의 글이라도 베껴보는 것, 실천이 바로 자신의 책을 쓰는 가장 빠른 방법이다.



글을 쓴다는 것의 연장선에 책을 쓴다는 작은 목표가 기다리고 있다.





책을 낸다 = 출판은 곧 내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다. 내 이야기는 아주 개인적인 나의 서사다. 봉준호 감독이 인용했던 마틴 스콜세지의 말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과 같이 나만의 개인적인 이야기는 타인은 알 수 없는 가장 창의적인 나만의 콘텐츠다. 이 창의적인 이야기를 종이에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는 것이 글이다. 글은 문장의 합이다. 문장이 문단으로 묶이고, 또 문단이 모여 챕터를 구성하고 그것이 엮여 바로 한 권의 책이 된다.


문학 작품을 쓸 것이 아니라면,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글은 에세이 형식의 자기 계발서다.


보통 자기 계발서는 300 페이지 내외로 구성된다. 300 페이지의 책 한 권을 A4용지로 계산해보면 100~120 페이지가 된다. 즉, 여러분이 자신의 책 한 권을 쓰겠다 마음먹었다면 웅녀가 쑥과 마늘을 먹듯 100일간 매일 A4 한 페이지의 글을 쓰면 된다.  참고로 출판사는 아래한글(요즘은 한컴오피스, HWP)을 사용하고 글자체는 "바탕", 글자 크기는 10pt, 줄 간격은 160% 기준이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실제 쓰기 시작했을 때 필요한 것들이고,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을 쓸 것인가?"를 찾아야 한다. 이건 지극히 스스로 찾아봐야 할 문제인데, 무엇을 써야 할지를 정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번 포스팅에서 함께 논의해보기로 하자. (오늘은 책을 쓰는 방법이니까)


(주제를 정했다는 가정하에) 책을 쓰려면 먼저 뼈대를 만들어야 한다. 건물을 지을 때 설계도면이 있듯, 책을 쓸 때에도 설계도면이 필요하다. 책 도면은 제목과 장, 그리고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여러분들이 읽고 있는 책 맨 앞 페이지에는 그 책을 구성하고 있는 장제목과 각 장의 목차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아래 사진 참조)



목차 예시


이 목차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며, 목차를 만들었다면 글쓰기의 50% 정도는 끝났다고 보면 된다.


목차를 만드는 법은 제법 긴 설명이 필요한데, 간단히 말하자면 기-승-전-결과같이 하나의 주제에 대해 점점 심도 있게 이야기를 풀어가며 마지막에 정리하는 형태로 큰 줄기를 만드는 것이다.


참고로 금번에 출간될 내 책 <독서의 맛>의 경우 5개의 장으로 구성돼있고 각 장마다 8개의 꼭지로 구성했다. 즉, 피라미드 형식으로 설명하면 맨 위에 제목이 있고 그 아래 5개의 장, 그리고 5개의 장마다 8개의 이야기가 구성되는 방식이다.


독.서.의.맛.

1장 독한 맛 - 당신은 원래 책을 좋아합니다

2장 색다른 맛 - 책에 로그인되셨습니다

3장 행동하는 맛 - 닥치고 독서하라

4장 묘한 맛 - 취하지 않으면 독서가 아니다

5장 변하는 맛 - 단언컨대 독서입니다


나는 이렇게 구성해보았다.



이런 식으로 전체 뼈대를 구성한 뒤에는 각 꼭지를 정하고 꼭지에 알맞은 소재를 찾는 것이다. 관련된 책을 뒤지고, 내 삶의 어떤 에피소드를 이 꼭지에 넣을지 배치하며 글을 써나가는 것이다. 그걸 40번 반복하면 아마도 100장이 넘게 써질 것이다. 보통 한 꼭지마다 A4 2장 반 정도 쓰면 된다.



책을 쓰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 그냥 빈 여백을 꺼내서 쓰기 시작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철저한 계획하에 뼈대를 만들고, 그 뼈대에 살을 붙여가면서 한 꼭지 한 꼭지 완성해가는 과정이 책 쓰기이다. 처음부터 최선을 다해서 쓰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처음 쓴 글은 어차피 대부분 고치게 되어있으니 우선은 페이지를 채운다는 기분으로 가볍게 쓰길 바란다. 첫 문장을 뭘 쓸지 고민하지 말길 바란다. 첫 문장은 나중에 써도 된다. 채우기로 한 에피소드나 책을 인용할 부분을 먼저 써서 여백을 메우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문장이 떠오르게 될 것이다.

그렇게 책이 써진다.


쉽지 않지만 쉬운 게 또 책 쓰기다. 생각을 하고 있는 분이라면 꼭 시작해놓고 고민하시길 바란다.


- 작가 김경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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