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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Jan 21. 2020

심장이 아픈(PDA) 강아지를 분양받았습니다

애완동물 분양문제점 지적


지난 12 말부터 현재까지 저희 가족에게 있었던 일인데, 이제야 상황이 조금 정리되어 글로 남겨봅니다.


글에 앞서 애완동물을 분양받으실 예정이신 분들께서는 아래 사항을  챙기셔서 저희 가족과 같은 안타까운 일이 생기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주의사항]
 애완동물의 분양은 생명을 책임지는 행위입니다. , 가족과 함께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1. 분양샵을 통한 분양은 가급적 지양해주시기 바랍니다.
2. 건강상태를 사전에 반드시 체크해주시기 바랍니다.
3. 분양시 분양 계약서를 꼼꼼히 읽어 분양후 문제 발생시 업체측의 진행 메뉴얼을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4. 분양전 며칠간 상태를 꾸준히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5. 분양시 분양 담당자와 구두로 대화하게 되는데, 양해를 구하고 녹음을 해두시면  좋습니다.
 
참고로 저는  사항을 하나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서 문제가  경우입니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이야기]
우선 저희 가족은 현재 1살된 장모치와와(검정-갈색) 수컷을 지인으로부터 분양받아 키우고 있습니다.
아주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얼마전 2019 12 24일이 1 되는 날이었습니다.

(1년된 첫째)


집근처 분양샵이  군데 있는데 길을 가다 들러서 예쁜 강아지들을 볼때면 한마리  데리고 올까를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어린 녀석들은 정말 사랑입니다.
지난 12 28 그날도 가족과 산책을 나갔다가 집앞의 분양샵에 들러 귀여운 녀석들 구경을 했습니다.
때마침 해당 샾에는 저희가 키우던 강아지와 똑같은 종의 같은  꼬마녀석이 있었습니다.(녀석이름은 "꼬마"라고 부르겠습니다)
딸이 꼬마에게 반했고 데리고 가자고 했지만, 강아지 한마리를  들인다는게 순간적인 충동으로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서 일단 몇가지를 물어보고서는 발길을 돌렸습니다.

[꼬마 -  담당자로부터 들은 이야기]
- 장모치와와 수컷 4개월
- 건강 양호, 배변상태 좋음, 사료 잘먹음
- 1 접종 완료
- 파양된 이력이 있어 책임비용 지불  분양 가능


 내용  저희 가족 머릿속에 계속 남는 문구는 "파양" 이력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가 다른집에서 파양되어 샵에서 주인을 기다린다는게 안타까웠고, 저희가 키우면  돌봐줄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파양된 강아지가 아니었다면  좋은 가정에 분양받을  있기를 기도했을 것입니다.
다음날 저녁 저희가족은 분양을 결정했고 샵을 방문해서 책임비를 지불하고 강아지를 분양 받았습니다.
집으로 데리고 와서 첫째녀석과 붙여주자 처음에는 덩치차이 때문에 주눅들더니  극복하고  지냈습니다.
문제는 다음날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자주가던 병원에 접종일정과 건강체크를 위해 들렀습니다.
그곳에서 의사선생님은 꼬마의 개월수가 4개월은 아니고 고환상태나 치아 상태를 봐서 최소 6~7개월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청진을 하시더니  바로 강아지 심장에 문제가 있다며 초음파 진단을 해야한다고 하셨습니다.
걱정이 되어 초음파 진단을 했는데 PDA(동맥관 개존증) 판정을 받았습니다.
현재 심장의 크기가 보통의 강아지 대비 2배이상 커져있는 상태로 빠른 시일내 수술하지 않으면 사망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 PDA (동맥관 개존증)
강아지의 대표적인 선천적 심장질환으로 출생  조기 막혀야하는 동맥관(폐동맥과 대동맥 사이의 혈관) 막히지 않아서 생기는 질병으로 막히지 않은 동맥관으로 인해 혈액이 비정상적으로 흐르게 되어 증상이 발생함.
조기에 진단으로 치료만 잘되면 완치에 이를  있지만 이미 증상이 보인 이후에는 치료도 어렵고 치사율도 매우 높음.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청진이 중요하며 예방접종이나 검진시 청진상 심잡음이 있는지 확인하며 심장 초음파를 통해 확진이 가능함.

자주 가던 병원이고 병원장님과도 친분이 있는터라 문의시 아마도 심장질환 때문에 이전 주인이 파양시킨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과, 수술비용은 300만원 정도 될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냘 관련 진료비와 약제비로 30만원 정도 지불했고 일주일 후로 수술 예약을 잡았습니다.
강아지가 너무 작아서 (1킬로그램) 심장 수술을 위한 마취를 견딜  있을지가 관건이며 성공율은 70% 정도라고 인폼을 받았습니다.
당황스러운 꼬마의 상태에 우선 분양샵에  사실을 전화로 알렸고 바로 방문을 했습니다.
저희가 분양을 받은 샵은 전국에  10 정도의 체인을 가지고 있는 비교적  규모의 분양샵입니다.
샵의 점장과  사태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샵에서 저희에게 해줄  있는 대처를 문의했습니다.
점장께서는 본사에 확인해보고 알려주겠다고 하셔서 저는 두가지를 포함해서 대처방안을 달라고 하였습니다.
1. 꼬마의 분양 이력 (태어난  / 건강 체크 여부 / 수의사명과 병원  관련 히스토리)
  : 분양 받을때 샵에서는 주기적으로 샵에 수의사가 들러 상태를 체크한다고 했습니다. 만약 파양된  이력만 있다면 파양된 날과 해당샵이라도...
2. 수술  향후 치료비를 위한 분양샵의 메뉴얼  대응 방안
  : 전국 규모의 분양샵과 유기견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면 이런 일에 대한 메뉴얼이 있을거라 판단했습니다.
 
샵으로부터는 3일뒤 답변을 듣게 되었습니다. (듣게된 내용은 잠시 뒤에)
그전에 저희 가족은 PDA 전문병원 정보를 찾아서 수술 성공율이 높은 병원에서 수술을 시키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결정에 따라 전국의 5군데 정도 병원에 예약을 했고, 기존의 초음파 영상과 진단내용을 메일로 보내 수술 일정을 조율하였습니다.
수술이 빨리되는 ,  케이스에 대한 수술이력이 많은  그리고 성공률이 높은곳  세가지를 토대로 울산에 있는 병원으로 결정했습니다.
(서울쪽이 훨씬 가까운데 수술일정이 최소 보름후에나 가능했습니다)

샾에서는 협력병원을 소개시켜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수술비는 150만원 정도로 해줄  있다고 했습니다.
위에서 결정한 병원  저희가 알아보았던 병원과 같은지 알고 싶어서 병원명을 문의했지만 "알려줄수 없다" 했습니다.
어느 병원인지도 알려줄  없는데, 저희가 어떻게 강아지를 데리고 가냐고 문의했더니, 샵에 데려다주면 수술후 다시 데려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어느 병원인지도 모르고 맡겨놓으라고 해서 저희는 그럴  없다고 하고 저희가 수술하고 연락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꼬마는 울산의 병원에 1/4일에 입원했고 건강상태를 최적화 시켜서 1/8일에 수술했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1/15일에 퇴원시켜 현재는 집에서 요양중입니다.
아직 실밥을 뽑지 않은 상태로 3일에 한번씩 병원에 들러 환부 드레싱과 상태를 체크하고 있습니다.
수술  제반 비용은 40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앞으로 3~6개월 관찰 검사가 진행되면 비용은  들게 되겠지요.
돈도 중요하지만 저희집에  녀석인데 일단 살려야지요.
꼬마녀석을 품에서 놓지 않는 아내와 아이들을 보면서 웃을  있으니 다행입니다.
 

이제  일이 남았네요.
현재  건으로 소송을 준비중입니다.
변호사와 만나서  건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법률상 강아지는 물건으로 취급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형사 소송을 진행하면 제가 받을  있는 것은 지불했던 책임비용 정도가 될거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고발인 측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돌려달라고 하면 돌려줘야하는 상황이 발생할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원상태로...
민사 소송을 진행할 수는 있지만  경우 제가 분양샵에서 건강상태를 알고도 속이고 분양했다는 것을 입증할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것도 어려운 문제죠.
제가   있는 다른 방법인  앞에서 1인시위(매출 타격)  언론  제보 건에 대해 추가로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한 싸움이   같습니다만 돈보다도 분양을 사업으로 하는 곳에서 책임감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 지속해보려고 합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위에 알려주셔서 같은 피해를 입지 않으시기를 빕니다.
 

#강아지pda #애완동물 #애완견분양문제 #작가김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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