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 왜 하필 책일까

제 1장 독(讀)한맛

by 김경태

요즘 중고생들은 한 학기에 책을 몇 권 정도 읽을까? 두세 권은 읽을까? 지금 내가 글을 쓰고 있는 이곳 도서관 열람실에도 많은 학생들이 있지만 책 읽는 학생은 없다. 서가를 둘러보아도 어린아이들과 직장인들만 책을 고르고 있다. 도서관 도우미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 외에는 서가에 학생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죄다 복도와 열람실에서 참고서나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어쩌면 공부할 시간도 모자란데 그들에게 독서하라는 것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과연 그들에게 독서가 사치일까?


책은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이 많이 읽어야 한다. 물론 현재를 책임지고 있는 어른들도 예외일 수는 없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의 독서량이 최하위권이라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시간이 갈수록, 과학이 더욱 발전할수록 세상은 책을 더 많이 읽으라고 하지만 우리는 점점 더 책을 멀리하고 있다. 왜 우리는 세상이 바라는 모습과 정반대로 가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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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결핍”이 선택한 행동이다. 앞서 얘기했던 “공급과잉”과 정확히 반대되는 행동의 결과물인 것이다. 따라서 독서는 자신의 결핍을 채워준다. 아니 채워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독서를 하는 것이다. 혹자들은 “그냥 뽑아서 읽었던 책이었는데.”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것을 굳이 뽑아 들었다는 것 그 자체가 관심이다. 이런 관심의 정도가 커질수록 우리는 책을 더 많이 찾게 된다. 이유인즉, 대부분의 정확한 정보는 책속에 있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 거짓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를 믿고 따르다 문제가 되는 일을 자주 목격할 것이다. ‘인터넷에 게시되어있는 아무개의 정보를 무턱대고 믿어서는 안 된다.’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 삶에 책이 더욱 중요하게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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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책을 많이 읽으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가방에 책 세 권을 넣어 다닌다. 한 권은 읽던 책, 두 권은 새로운 책이다. 짬나면 읽던 책을 펼치고, 그 책이 싫증나는 순간에는 다른 책을 꺼낸다. 갑작스러운 일로 장거리 이동을 이용해야 하는 날이면 3권이 있어서 다행이다. 읽을 것이 없으면 허전하다. 100일 동안 매일 책 3권을 들고 다녀봤는데 실제 3권을 다 읽은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그래도 나는 3권을 들고 다닌다. 그게 바로 책을 좋아하는 나의 마음이자 노력이고 정성이다.


한 권은 소설, 한 권은 자기계발서, 나머지 한 권은 장르에 상관없이 현재 관심이 가는 책을 넣어 다닌다. 하루를 준비하는 새벽에는 주로 수필이나 명언집을 읽는다. 회사 업무 중 생기는 짬에는 자기계발서를 읽고, 점심시간같이 긴 여유시간에는 소설을 읽는다. 퇴근 후 책상에 앉게 되면 그날 목표했던 책들을 돌아가면서 읽는다. 눈치를 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나는 하루 단위로 읽을 분량을 정해두고 책을 읽는다. 그래야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고, 목표를 떠올리면 달성하고 싶은 의지와 긴장감이 생긴다. 또 목표를 성취했을 때의 만족감도 크다.


( <독서의맛> 1-02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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