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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태 Apr 24. 2020

직장 동료에게 알려주기 딱좋은 3가지 동기부여 아이템



10년을 훌쩍 넘긴 나의 자기계발의 기간. 


나도 내가 이렇게 오랜 기간 꾸준히 무언가를 지속할 줄은 몰랐다. 매일이라는 것의 힘은 엄청남을 비로소 실감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만약 그때 내게 위기가 찾아오지 않았다면, 하루를 그냥 그렇게 흘려보내는 삶을 살았다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난 어떤 경로로든 이 길로 들어서게 되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결국 “난 이렇게 살게 설계되어 있었다.”라는 내 몸 안의 미토콘드리아에 각인되어 있는 DNA를 확신한다. ㅎㅎㅎ


매일이라고 말했지만 항상 매일이지는 못했다. 매일이기를 원했던 것이고, 매일이기를 꿈꾸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매일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기록을 시작하면서 하루하루에 집착하게 된 것 같다. 하루는 길지만 일주일은 짧고, 한 달도 금세 지나갔다. 물론 1년은 쏜살같았다.



자기계발을 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처음의 강인했던 의지는 시간에 퇴색되기 일쑤였다. 그럴 때마다 마음을 다잡고, 새 계획표를 짰지만 매번 계획표를 업데이트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마치 <수학의 정석> 집합 부분만 새까맣게 손때가 묻는 것처럼, 매번 시작만을 시작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던 그때, 스마트폰의 알람으로 매일 나를 일깨웠다.


스마트폰은 “아직 숙제 안 했으니 어서 해.”라며 나를 재촉하는 선생님 같았다.


잊어버린 숙제를 상기시켜 주기에는 알람만큼 좋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그건 나를 일깨우는 일이었을 뿐, 실제로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은 바로 “어떡하면 꾸준할까?”에 대한 답을 찾는 것이었다.



그 질문에 대한 내 답은 3가지였다. 나는 이걸 나만의 자기계발 3대 비타민이라고 부른다.









1. 서점에 가서 책을 뒤적여보다 


책을 읽는 것, 독서가 자기계발의 시작임은 말하면 입 아프다. 외국어를 공부하든, 프로그램 언어를 공부하든 일단 시작은 이다. 요즘은 유튜브로 강연도 많이 보지만 결국 체계화된 공부를 하려면 참고할 책은 필수다.



여러분은 보통 이런 패턴 아닐까? (영어공부를 예로 들어보자)


1. 네이버나 다음, 유튜브에서 영어공부 관련 검색을 한다. 

2. 후기를 읽어보고 맘에 드는 방법을 선택한 뒤 그들이 알려준 책을 기억한다.  

3.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한다.

4. 배송이 올 때까지 딴짓을 한다.

5, 배송이 오면 포장을 뜯어보고서는 방치한다. (언젠가 다시 보겠지)



이 프로세스를 끊기 위해서 내가 선택한 방법이 바로 “오프라인 서점에서 책 사기” 이다. 학창시절에는 동네 앞 서점을 자주 이용했는데 이젠 그런 서점들이 다 사라지고 대형서점만 남아있어서 근처에 서점이 별로 없다는 건 아쉬운 일이다. 


다행히도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영풍문고가 있어서 자주 걷다 들르곤 한다. 


오프라인 서점의 좋은 점은 바로 현재의 트렌드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서점의 매대에 놓여있는 책의 제목들을 주욱 둘러보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보인다. 지난 주말 들렀던 서점에서 본 매대에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가 놓여있었다. 그건 지금 코로나 덕분일 것이다. 


이처럼 서점을 둘러보면 현재를 관심사를 느낄 수 있고, 새로 나온 책들과 스테디셀러들을 보면서 열혈독서에 자극을 받는다. 이 많은 책들을 읽지 않으면 내가 뒤처진다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나는 자기계발의 끈이 느슨해질 때면 일부러 서점에 간다. 물론 도서관도 괜찮다. (물론 지금은 지역 도서관이 코로나로 모두 문을 닫았다.) 


서점에 들러 유명 작가들의 책들을 뒤적이다 보면 나도 그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제목과 목차가 끌리는 책을 몇 권 집어온다. 사온 책을 읽으면서 다시 자기계발의 끈을 팽팽하게 당기는 것이다.


여러분들도 자기계발을 결심하거나 느슨해질때면 잠시 서점에 들어보기를 권한다. 


책을 고르는 사람들, 책을 구입하는 사람들, 그리고 책들을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분명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리고 꼭 읽고 싶은 책을 그 자리에서 구입해오길 빈다. 할인을 받겠다고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배송되는 시간동안 의욕이 식어버린다. 



돈보다는 시간을 벌어야 한다. 

게다가 요즘은 오프라인에서 할인도 해준다. (교보문고 바로드림 서비스 같은 것들)   











2. 나에게 선물하다


두 번째는 자기 계발서에 자주 등장하는 것인데, 작은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하는 것이다. 


“지름”을 위한 인내는 효율만점이다.


원하던 것을 얻기 위해서 열심히 행동하며 흘린 땀은 아름답다. 단, 지갑의 홀쭉함은 책임 못 진다. ^^


나는 나에게 가혹한 편이지만 지름에는 관대하다. (다들 그렇겠지만)



운동을 내 자기계발의 과제로 넣기 위해 2달 전 “달리기”를 선택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읽어보면 그의 달리기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나역시 그처럼 비록 저질체력이지만 내 두 다리로 땅을 밟으며 오랜 시간 뛰면서 땀을 흘리고 싶다는 생각을 예전부터 갖고 있다. 


하지만 헬스장 트레드밀에서 10분~20분간 뛰는 것은 도저히 재미가 없어서 지속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트레드밀에서는 오디오북이나 강연을 들으며 빠르게 걷기 정도가 최선이었다.


어느 날 다이어트 중인 후배와 얘기를 나누다 #런데이 (#RUNDAY )라는 어플을 소개받았다. 이 어플의 특징이 [8주 시작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었다. 이어폰을 꽂고 트레이너의 목소리에 맞춰 일주일에 세 번 뛰면 8주 후면 30분을 쉬지 않고 뛸 수 있다고 했다. 솔깃했다.


난 곧바로 어플을 다운로드했고, 주말을 이용해 어플의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30분간 뛰기로 알고있었는데 시작은 1분 뛰기 - 2분 걷기를 다섯번 반복하는 것이었다. “고작 1분”이라며 시작했던 것이 두 달이 지난 지금 10분을 쉬지 않고 뛰고 3분 쉬기를 3번 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아마도 5월 초에는 내가 30분을 쉬지 않고 뛰게 될 것이다. 


달리기를 시작할 때 러닝복을 사야겠다 결심했다. 하지만 수영이나 골프처럼 장비와 옷을 사두고는 거기서 그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8주 트레이닝을 마치면 나에게 러닝복을 선물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주 3회는 버거워 주 2회로 조정한 뒤 지금까지 두 달간 꾸준히 뛰고 있다. 그리고 계속 뛸 수 있음을 결심하면서 목표보다 조금 빠른 지난주 세일 기간에 러닝복을 한 벌 샀다. 러닝 장갑도 함께.


새 옷을 입고 새 장갑을 끼고 뛰는데 정말 날아가는 듯 기뻤다. 해내고 있다는 성취감에 절어 평소보다 좀 더 열심히 뛰게 되었다. 



비슷한 사례로 두 번째 책 <독서의맛>을 출판사와 계약하면서 나 스스로와 약속했던 아이패드를 나에게 선물했다. 열심히 글을 쓰고 독서하며 필기하는 내게 필요한 도구라고 생각해서 일찍 사고 싶었지만 비용보다 무언가를 이루고 난 뒤 얻는 선물이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목표 달성 선물로 지정했고 가족에게 공표했다. 그리고 달성했다. 목표를 이루었기에 돈을 써도 아내와 아이들이 축하해 줬다. 



또 하나의 선물은 바로 “멋진 제냐 슈트"다. 

몇 년 전, 부장으로 진급하면 정장을 한 벌 사겠다고 결심했고 회사에서 열심히 일해서 지난 3월에 부장이 되었다. (요즘 삼성은 연수를 채운다고 진급 시켜주지 않는다. 부장 진급은 8년간 6번의 상위 고과를 받아야 자격이 주어진다. 그 외 외국어... 기타 몇 가지 자격도 필요하다. 물론 조직마다 조금씩 다르다) 


부장이 되었으니 슈트를 사야 하는데, 72킬로그램까지 살을 빼고 사기로 또 하나의 허들을 걸었다. 그래서 살 빼기 위해 달리는 것이기도 하다. ^^



지름은 충분한 동기부여 수단이다.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자신에게 주는 선물을 계획해보자. 분명 꾸준함을 만드는 좋은 동기부여 아이템이 될 것이다.







3. 새로운 사람을 만나다



자기계발을 한다는 것의 “자기”는 스스로 - 혼자 - 나 자신을 의미한다. 결국 내가 나를 움직여 일깨워야 하는 것이다. 자기계발의 본질은 행동이고, 행동에서 얻는 깨달음이 계발의 성과다. 그리고 성과의 축적된 합이 자기계발의 달콤한 결과물이다. 누군가에게는 그 결과물이 독서량이 될 것이고, 누구에게는 자신이 직접 쓴 책, 또 누구에게는 시험 성적, 자격증, ... 


이런 결과물을 이미 얻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여러분들이 이런 결과물을 쥔 사람들을 만나서 동기부여를 받기를 바란다. 또한 같은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기를 바란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


자기계발은 끝이 없는 길이다. 빨리 가봐야 꾸준함이 탑재되지 않으면 시간 속에서 늦게 가는 사람과 만나게 되어있다. 결국 오래 지속하는 사람이 최고의 자기계발러가 된다.


꾸준함을 탑재하려면 자신의 열정과 함께 약간의 제약이나 구속이 필요하다.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은 명확한 목표 수립과 함께 납기를 써놓아야 한다고 배웠다. 이런 종류의 허들을 만들기 가장 좋은 것인 바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여러분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현재 진행 중인 사람들이 참 많다. 그들을 찾아라. 그리고 그들에게 연락해보라.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현재 수준으로 올라서게 되었는지, 어떡하면 꾸준할 수 있는지, 함께할 의향은 있는지를 물어라. 


두드리면 열린다. 


그들과 함께 목표를 설정하고, 진도를 체크하고, 서로 피드백 하다 보면 혼자 할 때보다 훨씬 더 재미를 느끼게 된다. 만약 오프라인에서 만날 기회가 생긴다면 마치 오랜 친구처럼 대화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또, 함께 같은 목표를 가지고 달리다 보면 만나보고 싶은 멘토가 생기게 될 것이다. 그럴 때면 멘토가 집필한 책을 함께 읽고 리뷰를 공유하고, 메일을 보내고, 멘토의 강연에 참석하는 적극성도 보이게 된다. 혼자하면 망설이게 되지만 함께하면 용기가 생긴다.



두 번째 책 <독서의맛>을 출간한 뒤 부쩍 많은 분들이 메일을 보내주신다. 내가 책에서 써두었던 “작가에게 메일을 보내라.”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내가 답장을 보내면, 답장을 받게 될 줄 몰랐다며 기쁨의 회신을 다시 보내주신다. 이런 작은 행동들 하나하나가 모두 자기계발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다. 


나는 책을 쓰던 시점에 작가들을 만나고 싶어서 <세바시> 강연을 신청해서 참석했었다. 거기서 <대통령의 글쓰기>를 쓴 강원국,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 김민식 PD, 시인 장석주, <완벽한 공부법>의 고영성 작가,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양창순 작가... 그 외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의 강연에서 동기부여를 받았고, 나도 #세바시 무대에 꼭 서겠다고 결심했다. 



여러분도 함께할 동료와 멘토를 찾아라. 그게 곧 자기계발 최고의 동기부여 절대반지다.





어떤가? 여러분들도 잠시 멈추었던 자기계발을 다시 시작해보고 싶지 않은가?

망설이지 말고 시작을 준비하지 말고 바로 시작하길 바란다.


그 시작이 지금이기를 기대한다.

파이팅!!!


- 작가 김경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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