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인데 미운 사람이 있습니다.
무신경하게 상처 주는 말을 잘합니다.
대화 중에 신경을 탁 건드리는 이야기를 어느새 던집니다.
저의 결혼식 청첩장을 돌리는 식사 자리였습니다. 그 자리엔 기혼인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이런 말을 웃으면서 합니다.
“전 정말 공장에서 찍어내는 듯한 그런 결혼식은 하기 싫거든요. 웨딩홀에서 하는 그런 거 있잖아요.”
그렇게 결혼한 사람도 그 자리에 있었고, 저도 웨딩홀에서 할 예정이었는데 말이에요.
모두 그냥 웃으면서 넘어갔지만, 전 기분이 상했습니다.
그 사람은 잘 웃고 짜증도 잘 내지 않고 밝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저런 말은 좀 그렇지 않나.' 싶은 이야기를 웃으면서 합니다.
참 정이 안 갑니다.
밝은 성격 만이 좋은 사람의 조건은 아닌가 봅니다.
다신 보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한 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