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스포츠 감독들의 이력을 보는 걸 좋아합니다. 은근히 재미있습니다.
최근에 영국 축구팀 첼시의 '마우리치오 사리'감독의 이력을 보았는데, 꽤 흥미로웠습니다.
사리 감독은 아마추어 선수 출신인데, 낮에는 은행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선수로 뛰었다고 합니다.
감독이 되어서도 낮에는 은행원으로 일하며 투스카니 지역의 작은 아마추어 클럽들을 이끌며 풀뿌리 레벨에서 많은 경력을 쌓았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2000년, 테골레토라는 클럽의 감독을 맡으며 은행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전업 감독의 길을 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약 14년 간 여러 하부리그팀들을 이끌며 인상적인 성과를 올렸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2014년에 55세의 늦은 나이로 1부 리그 데뷔를 할 수 있었습니다.
2018년 세계적인 클럽 '첼시'의 감독을 맡게 된 건 60세에 가까운 나이였습니다.
다른 일을 병행하면서, 긴 세월 동안 꾸준히 실력을 끌어올려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온 것입니다.
그런 사리 감독이 참 멋지다고 느꼈습니다.
한편, 희망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일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거든요. 두뇌가 가장 총명한 시점은 이미 지나버려 앞으로 똘똘한 생각을 할 수 없는 건 아닐까 하고요.
너무 걱정 말고 사리 감독처럼 60세에 혹은 더 많은 나이에 커리어의 꽃을 피워보자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물론, 그전에 은퇴해서 편안하게 쉴 수 있다면 그것도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