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기
"마을에 사는 거 좋다"라고 했더니 지인이 피식한다. 시골 마을 느낌이라고 동네라고 하란다. 그래도 난 "마을"이 느낌이 좋다.
국어사전에는 '여러 집이 모여 사는 곳'으로 정의한다. 나에게는 모여 사는 곳 +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 + 이곳에 생긴 애착 등이 추가된다. 지역적 의미뿐 아니라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과 상호작용 그리고 시간을 보내며 쌓인 기억과 추억까지 담는다.
지금 사는 마을에서 관계를 만들고 살아가는 것이 좋다. 계속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작지만 넉넉한 마음으로 시간을 쌓을 수 있는 집을 계약했다. 가족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 다양한 추억을 만들며 살 것이다.
애들은 금방 큰 다고 한다. 많이 공감되는 말이다. 내 딸도 또 한 뼘 성장했다. 15개월 아기다. 너무 작고 소중한 아기다. 이제는 스스로 걷고 뛰기도 한다. 몇 발자국 걷다가 혼자서 걷겠다고 아빠 손을 뿌리친다. 몇 걸음 가다 넘어지면 다시 아빠를 바라보는 모습도 너무 사랑스럽다.
말귀도 많이 늘었다. 이거 할까? 저거 할까?라고 물음면 '응응', '에에에'소리와 함께 고개를 끄덕이고 도리도리 하면서 정확하게 의사를 표현한다. 잘 자라주고 있는 게 대견스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때론 가슴이 철컹 내려앉을 때도 있었다.
어린이집에서 다른 아이에게 물렸다. 서로 발이 엉켜 엎어졌다. 우리 아이가 상대 아이 쪽으로 넘어지자 상대 아이는 당황하며 반사작용으로 물었다고 한다. 아직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는 아이들끼리 놀다 보면 다소 다칠 수 있다는 것은 알지만 막상 심하게 물린 얼굴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병원에 가서 약만 잘 바르면 흉 지지 않고 잘 아물 거라는 말을 듣고 서야 그나마 조금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잠시 휴식기가 있어도 꾸준히 하는 것은 아침 러닝이다. 겨울에는 날이 추워서 러닝을 나가지 않았다. 추운 날에는 숨쉬기 힘들기도 하다. 2월이 되면서 날이 조금씩 따뜻해지고 있다. 슬슬 몸을 풀 시간이 되었다는 뜻이다. 따뜻해지나 싶다가 다시 찾아오는 추위들이 있다. 추울 때는 할 수없지만 다시 뛴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달에는 무리하지 않고 20분씩 뛰면서 몸을 풀고 있다. 한번 뛸 때마다 몸이 풀리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 오운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