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 친구 누구이든 ....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과 상실감은
할아버지이든 친구든, 마음아픈 일이에요.
아내를 잃고 혼자서 아이를 키워야 하는 남편을 상담한 적이 있어요.
처음에 남편은 우울하고 화가 나 있었고,
어린 아이를 혼자서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몰라 많이 힘들어했어요.
이 분은 아내를 잃은 슬픔이 아니라 분노를 더 먼저 있었어요.
왜 슬픔보다 분노가 컸을가요?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을 때 그 자리에 없었서
한마디 말도 못한 자신에 대한 분노,
그동안 고생만 시키고 아내에게 잘해주지 못한 자신에 대한 분노,
그리고 세상에 자신과 아이만을 남기고 먼저 떠난 아내에 대해 화가 나있었어요..
처음에는 너무 많이 우셔서 상담이 어려울 정도였지요.
슬픔과 분노를 쏟아 버리고 그분은 다시 살아갈 힘을 내셨어요
또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하는 중년의 어머니를 만난 적이 있어요.
그분은 그림에 커다란 강을 그리고, 알아보기 힘든 사람 2명을 그렸지요.
머뭇거리며 어렵게 말을 꺼냈고,
어린 시절 아버지가 강을 건너기 위해 업어주시는 모습이라고 말했어요.
왜 이런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았을까요?
어깨를 들썩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신 후에야
돌아가신 아버지를 생각하면 어린 시절 냇가를 건너기 위해 업혔을 때
느꼈던 따스한 아버지의 등이 기억이 난다고 하셨어요.
3년 전 돌아가신 그 아버지를 마음 속에서 떠나보낼 수 없어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를 겨우 하셨어요.
긴 상담을 통해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녀 마음속에서 진정으로 떠나보낼 수 있게 되었고
다시 삶의 안정을 찾게 되었지요.
애도란 슬픔과 상실감을 경험하는 과정으로
슬픔이란 개인이 사별에 대하여 적응해 나가기 위해 경험하는 필수적인 시간이고,
고인이 없는 환경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Lindemann(1944)은 설명했어요.
또 Kübler Ross는
애도과정을 부정(충격), 분노, 타협(죄책감), 절망(슬픔), 수용의 5단계로 나누었으며
애도는 순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각 단계에 머무르는 시간도 모두 다르다고 했어요.
우리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의 슬픔과 상실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죽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커다란 사건앞에서
충분히 울고, 충분히 몸부림치며, 충분히 슬퍼한 후에야
사랑하는 이를 마음속에서 진짜로 보낼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