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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희 Sep 02. 2015

빨개진 볼과 개미 소리로  손까지 덜덜 떠는 당신

너무너무 부끄럼이 많은 당신!!

수줍은 당신!!

소심한 당신!!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부끄럽다고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혹시 이러면 좀 나을까요?


바로 저렇게 빨간 풍선이 있다면요??

아!! 뛰어오지 않아도 돼요.

아직 풍선은 많아요.


당신은 어릴 때부터 부끄럼이 많았다구요?

사람들이 쳐다보기만 해도

너무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져요.



교실에서도  

바닷가에 소풍을 와서도



풍선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녀요.



세상은 너무 크고

나는 너무 작고

보잘 것 없는 것 같고

초라하고

나는 점점 더 작아지고

점점 더 부끄러워지기만 했어요.



"코끼리야, 너는 왜 여기 혼자 있는 거니?"

"아.., 난 부끄럼을 많이 타서 서커스를 할 수가 없어..."



덩치가 커도 부끄럼을 타네요???!!!

그럼 내가 이다음에 키가 커도 나는 여전히 부끄러울까요?

엄마는 내가 크면 나아질 거라고 했는데...


어떻게 하면 되나요??


괜찮지 않아요!!!

여전히 창피하고

얼굴은 빨갛고

목소리는 개미 소리..

이제 손까지 떨려요!!


이제 진짜 기분이 안 좋아요!!



집에 얼른 가야 해요!!




숨어야 해요!!!








아무도 못 만날 거 같아요.



그때 그애가 내게 손을 내밀었어요.



나는 더 이상 풍선이 필요 없어요.



이렇게 누군가 먼저 내 손을 잡아주면 좋겠지만

아무도 없다면 풍선이 방법이 되겠지요.


늘 누군가를 기다릴 수도

풍선을 들고 다닐 수도 없어요.


부끄럽고 수줍음 많은 건 이상한 게 아니고

잘못된 것도 아니고

그냥 조금 불편한  거뿐이에요.


불편한 게 싫으면

한 발만 앞으로 나가면 되구요.


우리는 용기를 내야 해요.


더 이상 풍선이 필요 없게 될 때까지 말이에요.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빨개진 얼굴도 사랑해야 해요!!!




창문아빠의 말


사람은 모두 다 다르지요. 얼굴이 다르게 생긴 것처럼 성격도 습관도 다 달라요.

반려동물인 강아지나 고양이들도 하나하나 다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강아지라 모두 다 똑같고, 고양이라 모두 다 똑같은 건 아니에요.

대체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을 뿐이에요.

사람은 더 복잡하고 다릅니다.

부끄러움이 많고 소심하다고 해서 이상한 건 아니에요.

우린 모두 다 다르니까요.

Bronson(1966)은 5세 때 내향적으로 활동성이 낮고 불안이 높았던 아이는

16세에도 그러한 성향이  계속되었다는 연구 결과를 보고했어요.

하지만 부끄러워하는 행동이 하루 아침에 달라지기는 어렵지만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답니다.

MBTI에서는 크게 외향과 내향 두 가지로 나누는데,

부끄러움이 많은 경우는 내향적인 성격이에요.

부끄러움이 많은 내향적인 성향은 나쁠까요?? 물론 절대 아니에요!!

내향적인 성격은 에너지를 안으로 모으고 마음 속에 신경을 쓰지요.

몇명의 사람과 깊이 사귀고 글을 쓰거나 혼자 있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 해요.

가정에서는 밝고 씩씩한 아이가 밖에서는 쑥스럼 많고 수줍어서 친구 관계를 힘들어하는 아이때문에

걱정하는 부모님을 자주 봅니다. 이런 경우 대개는 부모님의 성격적인 특성이 강한 경우가 많아요.

즉 엄마나 아빠의 강한 성격이 아이에게 면박을 주게 되고

비판적인 언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아이는 점점 더 움츠러들게 되지요.

아이가 나아지게 하려면 부모의 부정적인 행동들을 멈추어야 해요.

그리고 아이가 부끄러워하거나 소심한 행동을 할 때 답답해도 모른척하고,

조금이라도 잘하는 행동을 보일 때 아이에게 칭찬을 해주면 돼요.

저도 부끄러움이 많은 아이였던 때가 있어요.

스스로 깨닫고 제 풍선을 날려 보내기까지 저도 시간이 필요했어요.

우리 "우리 속의 아이"에게,

내 눈앞의 "내 아이"에게 시간을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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