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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희 Sep 06. 2015

한밤 중 공원에서 방황하고 있다면

음표쓸이 쥐들은 신선한 아침공기 속에 흩어진 음표들을 먹고 살아요.

..음표를 먹지 못한 쥐들은 소리를 낼 수 없어요.

그러면 불쌍하게도 죽어버리고 만답니다.


                 "피르맹처럼요."

피르맹은 매일 아침 공원에 와서 6시 48분부터 일분 동안 잠을 자요.

물론 피르맹은 공원에 들어서는 순간 크리브주이유의 모습으로 변해 버리죠.



오전 10시10분,

일곱 쌍둥이자매는 공원에 모여 사랑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요.

이 바다는  전 세계의 온갖 이야기들로 이루어졌어요.

....물고기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과 '이야기 어머니의 푸른 바다'를 잇는 통로를 알고 있어요.



12시, 정오가 되었어요.

조르주와 '둥근네모 알베르 공원'은 하루의 한가운데 있어요.

한쪽은 아침이고 다른 한쪽은 오후에요


모든 것을 다 주워 모아, 일일이 맛을 보고, 꼼꼼히 적어 놓지요.

매일, 매주 , 매해...

생쥐들 덕분에 아무것도 잊혀지지 않았어요.

저녁 8시 1분, 이제 모든 것을 정리하고 놀이를 할 시간이에요.


밤 11시 30분,

조르주는 잠 못 루는 모든 아이들을 위해 양의 숫자를 세요.




지구는 크자르볼로그들이 방문한 3627번째 행성이에요.


  새벽 2시 45분, 지금은 인형들과 헝겊인형으로 변한 사람들의 시간이에요.


새벽 4시 1분,

전날밤 길을 잃은 크자르부르그 '우우유흠'(지구어로는 '마르탱'이라고 발음해요.)이

공원의 지도를 연구하고 있어요.




당신도 크자르부르그처럼


집에 돌아갈 길을 찾고 있나요?


당신은 지금 어떤 모습인가요?




한밤중에 갈 곳이 없어 공원에 있다면...

왜 한밤중에 공원에 있을까요?

그게 누구든 말입니다.

공원에서 술을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는 아이들을 보신 적 있나요?

세상이 무너질 것만 같은 힘든 날, 혼자 공원에 주저 앉아 있어 본 적도 있을까요?

남편이나 아내와 싸우고 갈 곳이 없어 앉아 있어 본적은요?

사랑하는 이를 잃고 앉아 울어 본 적도 있나요?

친구들에게 끌려가 공원에서 괴롭힘을 당해 본 적은요?

모든 것을 잃고 혼자 공원에서 잠을 자는 사람이 된 적도 있나요?

할 일이 없어 멍하니 공원에 앉아 있어 봤나요?

직장에서 쫒겨난 일을 말하지 못하고

종일 공원에 앉아 직장을 구해본적은요?


살면서 어렵고 힘든 일을 겪을 때

갈곳이, 의지할 것이 늘 있다면 참 좋겠지요.

갈 곳이 없어서 공원에 있다면..

힘들어서 공원에 있다면..

감당하기 힘든 현실에서 도망쳐서 지금 길에 있다면요?


잠깐만 쉬세요!!


그리고

돌아가서 마주 하세요...

싸웠다면 먼저 미안하다고 말씀하세요.

잘못했다면 솔직하게 말하세요.

일은 천천히 구하면 되구요.

공부도 다시 하면 되요.



지금 당신이

왜 혼자인지

왜 힘든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힘들 때 갈 수 있는

조르주의 마법공원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건 꼭 공원이 아닐 수도 있어요.

당신에게 화가난 가족이나 친구 일 수도 있구요.

당신의 강아지일수도 있어요.


그리고 당신이 누군가의 조르주가 되어 줄 수도 있어요.


우리 조르주가 되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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