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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은희 Nov 02. 2015

"벌레만도 못한"  
하찮은 존재가 돼버린 당신에게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요!!!

하는 일마다 꼬이고 꼬여 망치고, 

보는 시험마다 떨어지고, 

회사에서도 언제 쫓겨날지 불안하다고요?

모두가 당신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것 같은가요?

같이 밥 먹을 친구조차 없어서 너무 외롭다고요?

힘들다고 말하고 기대어 울 친구도 없다고요?


갈수록 작아지기만 하고, 

점점 더 초라해지기만 한다고요?

이 세상 어디에도 당신과 나의 "진짜"자리는 없는 걸까요?

차라리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고요?

당신이 발 밑에 기어가는 벌레만도 못하다고요??


차라리 벌레로 사는 게 속 편하겠다고요??

그렇게 생각하면 안돼요!!

정말 생각하는 대로 된다니까요!!!


 "제발 저 좀 보세요!!!"


"제발 저 좀 봐달라고요!!!!"

"정말 내 모습이 안 보여요????"



"정말 내 모습이 안 보여요????"

"왜 못 알아보는 거예요?"

"제발 나 좀 보세요!!"

"내가 벌레가 돼버렸잖아요!!!"




정말 내가 달라진 모습이 안 보이는 걸까요?

아무도 나에게 관심이 없어서 그런 걸 가요?

내가 벌레가 된 건 정말 나한테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아니? 내가 정말 벌레가 아닌 걸까요?


나만 벌레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나는 벌레일까요?


사람일까요?

내가 벌레인걸 아무도 몰라요.




인생이 장밋빛으로 빛나는 순간만 있다면 더 행복할까요?

슬픈 일도, 힘든 일도, 실패하는 일도 없다면 더 행복할 수 있을까요? 


슬펐던 순간이 지나가고 찾아오는 기쁨은 너무 커서 환희로 남고,

힘든 일이 지나가고 편안해지면, 그 편안함을 진정으로 '잘' 누릴 수 있습니다.

실패했던 순간을 극복하고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는 늘 우리에게 감동을 주지요.

밤이 있어야 낮의 빛이 더 환한 것처럼,

기나긴 인생에서 

밤처럼 어둠이 가득한 시간과

낮처럼 환한 빛이 넘치는 시간이 

같이 있어야 우리가 진짜 인생을 살았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때로는 절대 끝나지 않는 긴 터널처럼 

빠져나갈 수 없을 것 같이 느껴지는 절망의 시간이 올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뛰어난 사람이든 그렇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든

당신이 아름답던 아름답지 못하던..

힘들고 외로운 시간을 지날 때 스스로가 정말 벌레만도 못하게 느껴질 때가 올 수도 있습니다.

누구라도 말입니다.

그런 때에 당신이 정말 벌레만도 못한 것도, 벌레인 것도 아닙니다. 

당신은 그저 긴 인생에서 잠깐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데, 언제 끝날지 몰라서 

그 터널이 영원히  계속될까 봐 두려운 마음에 불안해진   것뿐입니다.

 알 수 없는 그 불안을 누군가 알아주고 안아주기를, 

그 짐을 나누어서 같이 들어주기를 바라는 연약한 존재일 뿐이에요.

힘든 순간 짐을 함께 나누는 "누군가"

바로 나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아껴주는 "

친구나 동반자, 그리고 가족입니다.

카프카의 <변신>에서의 씁쓸한 현실은 주인공에게 죽음만큼 커다란 아픔과 상처가 되었죠.

가족은 때로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들은, 

가족은, 제일 큰 힘입니다.

잊지 마세요!

당신이 어떤 모습이던지 가족은 변함없이 항상 당신을 사랑합니다..







요즘 자주 만나게 되는 학교 부적응 청소년, 비행청소년, 학교폭력 가해 청소년들을 보면 대부분이 가정환경에 문제가 있거나 가정폭력을 겪은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에 만난 A군도 그랬습니다. A군은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힘들어하고, 친구들도 없어 집에서 컴퓨터 게임만 해왔습니다. 주위의 어른들은 A군의 우울증과 게임 중독의 문제에만 관심을 가지고 고치려고 했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님과 선생님은 아이가 문제를 일으켜야 관심을 갖고, 아이의 잘못된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고치려고 합니다. 하지만 절대 그렇게 해서는 A군을 도울 수 없습니다. A군이 문제를 일으키게 된 원인을 찾아 해결해야 합니다. A군의 경우 어린 시절 겪은 가정의 문제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부모가 이 문제를 문제로 인정하는 것이 A군에게는 제일 중요한 치료의 시작입니다. 그래야 A군의 가정이 변화되고, A군의 마음 깊은 곳의 상처가 치유되어야 게임을 그만하고 밖으로 나올 용기를 낼 수 있습니다. 가정을 어항에 빗대어 말한다면, A군은 어항에 사는 물고기, 가족은 어항에 있는 정화기라고 하면, 정화기가 고장 나면 결국 어항의 물은 더러워지고 물고기는 죽게 됩니다. 가족, 그리고 부모가 문제가 생기면 바로 영향을 받는 것이 물고기인 아이들입니다.

이런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이 가정이 변화되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윌리엄 글래서(William Glasser)가 주장한 현실치료의 다양한 치료방법 중 하나가 ‘퀄리티 타임’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가정에 어려운 사건이 닥치기 전에 미리 '질적인 시간'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통장에 저금을 하듯이, 우리 가정도 미리 미리 가족들이 함께 즐거운 경험과 추억을 ‘정서 통장’에 입금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힘들어하는 가족을 도울 수 있는 에너지 원이 될 수 있으니까요. 통장에 저금액이  많을수록 좋겠죠?

상담과정에서 피드백을 듣고 퀄리티 타임을 실천했던 가정은 먼저 부부관계가 좋아지게 됩니다. 그리고 함께 하는 시간이 늘자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부모를 더 좋아하게 되고, 스스럼없는 애정 표현들이 많아집니다.

퀄리티 타임은 어려운 게 아닙니다. 거창하게 해외 여행을 가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가족들이 다 같이 시간을 내어 함께 하며 서로를 보는 겁니다. 서로를 보고, 눈을 맞추고,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즐거운 무언가"를 하고 추억을 쌓는 겁니다. 


가정은 아주 작은 단위이지만, 가정이 한 사람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보면 제일 큰 역할을 하는 기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가정을 쉴 수 있는 피난처로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직장, 가정, 학교 등에서 공부든, 일이든 무엇이든 뜻대로 잘 되지 않아, 스스로가  부족하게 느껴지고 한없이 작아지는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이런 때에 자신을 비하하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가족은 그를 더 건강하고 아름다운 존재로 성장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닥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가장 큰 힘은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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