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은희 Nov 16. 2015

어떤 부탁이든 "YES",
나도 착한 아이 콤플렉스일까

그런데...

"나도 네 침대에서 같이 잤으면 좋겠는데..."

마르탱은 혼자 자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차마 그러질 못했어요.

마르탱은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그렇게 하세요!" 


마르탱은 침대가 비좁을 거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거인은 너무 뚱뚱했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말할 수가 없었어요.

마르탱은 조그만 목소리로 대답했어요.

"그럼 같이 가요."




"아이구, 아이구, 밤새도록 언덕에서 친구들과 춤을 추었더니 온몸이 쑤시고 결리는구나. 

내 나이엔 무리지! 암, 그렇고 말고."

"하지만 너희들과 함께 푹신한 침대를 찾아갈 힘은 남아 있단다!"

마르탱은 정말 싫었어요.  마녀 할머니도 싫었지만, 할머니 입에서 나오는 두꺼비랑 뱀 하고는 정말 같이 자고 싶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무서워서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할 수 없이 이렇게 중얼거리고 말았지요.

"그러세요!"


마르탱은 싫었어요. 냄새가 고약해서 안된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결국 코를 막고 말했어요.

"알았어."



겁이 나서 지금까지 아무 소리 않고 참아 온 마르탱도 조금씩 화나 치미나 봐요.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했어요.





당신은 이렇게 되지 않을 수 있어요.

한 번만 말하면 돼요.

"싫어!!!"

딱 한 번 만이요!!

계속해서 

"이번만 내가 참아야지.."하다 보면 

마르탱처럼 화가 쌓이고 쌓여서 폭발하던가

아니면 점점 더 화가 나서 스스로를 아프게 할 수 있어요.

싫을 때는  "싫어요!"라고 말해 보세요!!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대해 아시나요?     

착한 아이 증후군이란 "다른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내면의 욕구를 억누르는 증상"을 말해요. 

이 콤플렉스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착하지 않으면 사랑받을 수 없다’고 강박적으로 믿는 경향을 갖고 있어요.


부모들은 대부분 자녀가 착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지요. 여기서 '착한 아이란 부모 말을 잘 듣고 자기 일을 스스로 하며 늘 칭찬받는 행동만 하는 아이'예요. 그렇기 때문에 부모는 자신의 기준으로 늘 “착한 아이는 이렇게 행동해야 돼”라고 가르치게 돼요.  부모는 아이의 성적이 우수하면 아이를 인정해주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자신도 모르게 아이에게 공부를 잘해야 한다는 것을 강요할 수 있어요. 또 다른 한 가지는 ‘부모 말에 대들지 마라’, ‘울지 마라’, ‘장난치지 마라’와 같은 ‘ ~하지 마라’ 같은 금지의 말이에요. 이러한 금지의 말에 길들여진 아이는 금지명령을 어기면 나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돼요. 그러다 보면 자신의 욕구를 무시하시고 거의 모든 부분에서 YES! 를 하게 되고, 항상 다른 사람의 평가와 행동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고 의식하게 돼요.


가토 다이조는 "착한 아이가 되기를 강요받은 아이는 자연스럽게 부모의 뜻에만 신경을 쓰는 거짓된 착한 아이를 연기하게 되고, 늘 남의 눈치만 보고 자기주장을 못하게 되는 부정적인 태도를 가지게 된다"라고 했어요.


예를 들어 갓 결혼한 며느리들은 시부모님께 잘 보이고 싶어 하는 경우가 있어요.  결혼 후 시부모님을 정성스레 모시며 자신에게 되돌아올 사랑을 기대하지만, 어느 날 시부모님이 자신을 온전히 딸처럼 대해주지 않음을 인식하게 되지요. 자신의 헌신이 그들에게 아무것도 아님을 알게 되는 순간부터 분노와 화가 표출되기 시작하고, 많은 경우 고부 간의 갈등이 시작되게 됩니다. 이때 며느리들이 가지고 있는  행동의 원인은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가까운 무의식이라고 할 수 있어요. 처음부터 적당한 거리를 두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자신의 행동을 인정받으려는 욕구는 결국 갈등 상황으로 이어지게 돼요.

불행하게도 강요로 만들어진 "착한 아이"는 어른이 되어도 다른 인간관계들 속에서도 "타인"에게 온전히 인정받기 위해 여전히 애를 쓰게 돼요. 그리고 행복할 수가 없게 됩니다.

타인의 시선과 평가를 만족시킨다고 해서 우리가 행복해지는 건 아니에요.

혹시라도 여러분이 그렇다면.., 쉬운  것부터 시작해봐요. 

바로 곤란한 부탁이나 하고 싶지 않은 일에 어쩔 수 없이  "YES"라고 말하는 것부터 멈춰 보아요.

그리고 "싫어!"라고 하는 거예요.


아래의 9가지는 인터넷 상에 있는 착한 아이 콤플렉스 진단표예요. 

여러분은 어느 정도에 해당하는지 스스로 진단해 보세요.


1. 의사결정을 할 때 주로 다른 사람의 의견에 따른다.

2. 부탁을 제대로 못 들어주면 미안한 마음이 든다.

3. 모든 사람을 믿을 만하다고 여긴다.

4. 나쁜 기분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5. 쉽게 상처받는다.

6. 상대방이 화를 내면 대처를 못한다.

7. 눈치를 많이 본다.

7. 할 말을 못해서 답답하다.

9. 항상 손해 보는 느낌이 든다.     


자, 여러분은 어떤 사람인가요??

매거진의 이전글 "벌레만도 못한"  하찮은 존재가 돼버린 당신에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