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와 사람 사이
가끔은,
양보 하나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내 거야" 한마디에 웃음이 터진다.
자매는 그렇게, 하루에도 몇 번씩
'천사 모드'와 '내거야 모드'를 오간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무조건 ‘똑같이’ 사줘야 했다.
색, 크기, 디자인까지 오차 없이.
그래야 싸움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각자의 취향이 생겼다.
자기만의 ‘원하는 것’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선물을 고르는 시간도 길어졌다.
행복하지만, 꽤 진지하고 고된 고민의 시간.
신중하게 고르고 또 고른 선택.
그런데, 집에 오자마자 바뀌는 마음.
“언니랑 같은 걸로 살 걸… 바꾸고 싶어.”
이미 개봉한 상태라 교환은 어렵다고 단호히 말했지만,
아이의 반응은 날씨처럼 변덕스럽기에
나는 은근히 분위기를 살핀다.
그때, 언니 W가 말했다.
“그럼 우리 바꾸자.”
잠깐,
세상에 이런 천사가 있나 싶었다.
고민은 해결됐고,
의좋은 자매는 신이 나서 즐겁게 놀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나는 조용히 집안일을 하던 중,
방 안에서 들려온 한마디.
“내 거야. 다시 돌려줘.”
…W는, 천사를 닮은 사람이었다.
진심은 있었지만 오래 가진 않았고,
양보는 했지만 유통기한은 짧았다.
그래도 오늘,
이 집엔 잠깐의 평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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