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요, W 올림
갑자기 아무 일도 없는 하루가
벅차게 느껴질 때가 있다.
별일은 없었지만,
그 ‘별일 없음’이
왜 이리 고된지 모를 날들.
어느 날 갑자기,
아무 문제 없던 일상이 벅차기 시작했다.
힐링이던 설거지가,
기다림이 섞인 청소가,
먹이고 닦이고 챙기는 일상이
하나둘씩 무거워졌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도
왠지 낯설게 느껴졌고,
숨 쉴 구멍이 없는 것 같은 날들이 며칠이나 이어졌다.
딱히 이유는 없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저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되었다.
나만 모르게 축 처졌고,
말은 줄었고,
시간은 흘렀다.
그날 밤, 하루를 버티듯 보내고
부엌 한켠에서 숨을 고르던 순간,
W가 조용히 다가와
무언가를 내밀었다.
꾹꾹 눌러 쓴 메모 하나.
“엄마 사랑해요 안녕히 주무세요 W 올림”
그 한 줄이
그 밤의 공기를 바꿨다.
참 신기하다.
아무 일도 없던 하루였는데,
오늘이 따뜻해졌다.
참 이상하다.
그저 메모 하나였을 뿐인데,
그날 밤,
나는 오랜만에
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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