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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웨이 Feb 19. 2022

 찻잔의 언어

- 1등보다 둔 차(鈍 次)-

次)-어느 나라고  잘 사는 사람은 잘 사는 사람 나름대로의 사회적 책무가 있다는 , 노블레스 오블리주

그 걸 제대로 실천하면서 살아 존경을 받는 경주 최부자집 현판에 쓰여 있다는 둔차라는 단어.


      

기회 있을 때마다  끊임없이 유투버가 날리는  좋아요  , 구독, 댓글 부탁한다라는 멘트 날리는 것 , 브런치 작가의 구독자수. 라이크 인수에 신경 쓰는 것, 내 브런치가 2% 부족하다는 내 생각, 모두  1등으로 기억되어야 산다는 강박의 일종이지 않을까요.


1등 논리가 밥그릇의 언어라면 둔차는 찻잔 언어입니다




경주 최부자집 사랑채 현판에 쓰여 있다는.. 주인 분의 호 이기도 했다는  

*둔 차(鈍 次)  , 이 등을 해라"

쿵.. 망치로 머리를 맞아  들고 있던 찻잔이 흔들거리다 놓쳐 산산조각 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사회가 만들어 놓은 1등 틀 , 프레임을. NO라고 거부하고 자기 목소리로 사신 분도 계셨구나.

  노블레스 오블리주 집안으로 존경받고 그 삼대까지도 가기 어렵다는 재산을 지켜낸 비밀이

 저 말속에 있다고?


오랫동안 300년 최부자집 부의 비밀을 연구하신 분의 해석은


"하나의 역설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는 ‘1등 주의’가 팽배해 있다. 특히 국경 없는 글로벌 시대에는 ‘세계 1등’만이 시장을 선점하고 우뚝 설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 1등이란 그야말로 하나뿐이다. 1등 아니면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은 평생을 불만 속에서 불행하게 살 수밖에 없다. 또한 1등을 했더라도 만족은 잠시 뿐 바로 그 순간부터 끝없는 도전에 시달리게 된다. 그에 비해 2등은 이러한 것들을 적게 받기에 유복하다. 그러나 2등도 결코 쉽지는 않다. 1등에 버금가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므로 ‘2등을 하라’는 말은 ‘노력을 적당히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1등이 못되어도 만족하라’는 의미다. 이것은 최 씨 가문에서 추구하는 적정 만족의 원리와 상통한다.

스스로 만족하며 겸양할 때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생기고 함께 사는 정신도 생기는 것이다"

-<경주의 최 부잣집 300년 富의 비밀>, 전진문-


 

1등이 못 되어도 만족하라. 만족하며 겸손할 때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함께 사는 정신도 생긴다 이야기입니다. 여기에 저는 저 나름의 해석을 더 해 봅니다.


1등 마인드와 2등 마인드는 출발부터 다릅니다.

1등을 하려는  마음속에는  틀이 있고 경계선이 있으며 줄이 있습니다.

1등에서 꼴등까지 줄 세우는 수직으로 된  갑과 을 불평등 관계이며  어디까지나 틀과 경계선 안에서의 생각이라 여유가 없습니다. 경계선과 틀 밖에 대한  호기심 모험심은 당연히 없습니다.

 


 

반면  1등이 아니어도 된다는 2등 , 둔차 마인드는  세로줄이 아닌 옆을  살피는 가로줄 사고로 적대감보다는 유대관계를 가지며 주변을 살필 수 있는 여유가 있어  1등 마인드보다 훨씬 자유롭고 유연하며 호기심과 모험심도 있어 틀과 경계선 밖에서 경계선 안의  시스템을  통찰하는 시각을 가지게 되어 정확한 상황 파악을 해 줍니다.


1등 마인드로 사는 인생은 최고가 되기 위해 언제나 자기 자신보다 과대한 자기로 포장해야 해서 진짜 자기 모습을 만나는  것이 어려운데

둔차 마인드로 사는 인생은 여러 관점에서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어서 진짜 자기를 만날 확률이 많습니다.

1등 마인드가 인생 1막이라면 둔차 마인드로 시작하는 게 인생 이 막 , 승부욕을 가장 싫어하고 은둔을 좋아하는 게 저라는 걸 인생  이 막을 시작하면서 깨달았습니다.

1등 마인드가 제대로 격식을 다 갖춘 호텔 본관이라 무겁고 겉치레가 많다면

둔차 마인드는 본관보다는 가볍고 재미있고 파격도 허용하는 별관입니다.

  1등 마인드가 생업으로 쓰는 소설가, 시인 전문작가 영역이라면

둔차 마인드로 쓰는 글이 브런치입니다.
 1등 마인드가 담긴  그릇이 밥그릇이라면 둔차 마인드가  담긴 그릇이 찻잔입니다.

이 1등 마인드가 오버하면 관종이 되고

 둔차 마인드가 조금 성숙하면

   숨은 진짜 은자가 됩니다.


지금은 시스템, 프레임이 바뀌는 시대입니다. 틀에 얽매인 좁은 시야의 1등 마인드보다

 전체를 통찰할 수 있는 둔차 마인드가 필요한 세상입니다

내 2% 부족함이 둔차 마인드로 보면 다른 시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앞서 가신 최 씨 집안이십니다.

. 그리고 참 오히려 한 발 뒤쳐진 교육관을 가진 sky 캐슬 엄마입니다

캐슬 엄마들의 마음은 조금씩 트렌드에 맞게 성형 수술했습니다.  


사람들이 일등 마인드로 뽑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인 프랑스의 리용 역과  뉴욕의 그랜드 센트럴 역  벨기에의 안트베르펜 중앙역 ....등 보다 제 둔차 마인드로 뽑은 방콕의 이 무명 역이 제겐 가장 아름다운 역입니다. 저 주황빛 아치형 창에서 나오는 강렬한 에너지가  희망적인 미래 에너지로 느끼게 해 줍니다. 캐슬 엄마들 아이들 모두 둔차 마인드로 자신들의 기준으로 선택한 자신들 만의 가장 아름다운  역을 찾아  자신 만의  

기차를 타고 자기도 모르는 자기 안의 또 다른 자기를 만나기  위해  여행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유일한 자기 길

찻잔의 길... 조도 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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