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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ea웨이 May 31. 2023

살다 보면 , 잭팟 터트리는 날도 있다

-잭팟이 먼지는 몰라요-

세잔느 그림의 배경인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바위산과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마르세이유항  뷰야베스라는 생선스튜요리 맛은 죽기 전에 꼭 경험하고 싶은   내  로망이었다.


로망.. 좋다. 그러나

내 첫 키스의 로망은 담배 냄새  술냄새에 짜부라져 버렸고,  결혼 생활의 로망은  월급봉투라는 현타에 바싹 긴장하느라 부러졌고 , 자식에 대한 로망은 아이 성적표와 인서울대, 지잡대라는 단어 사이에서 미친년처럼 헷갈렸다. 

산다는 것은 로망을 이루려고 사는 것 같지만 , 로망 하나를 이룬다는 건 실은 그 환상적인  로망 하나가 사라진다는 것을 중년이 넘어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그래서 로망 하나는 오래오래 간직하다 젤 마지막에 깨기로 했다.   엑상 프로방스와 뷰야베스를 로망으로 마지막까지 간직하다, 가장 최근에 다녀온 이유다. 역시  로망보다는 당연히 못했다.  마르세이유 항 최고의 식당에서 먹은 뷰야베스는 그 샛노란 색부터 거부감이 들었고 지독히 짠맛과 강한 화장품 향 같은 샤프란 향 때문에 반절도 못 먹었다. 그 비싼 걸..


노년에는  로망 없이 살기로 했다. 

로망은 미래에 있는 것이므로. 지금 여기에 집중하며 살기로 했다. 현실에 집중하는 마음에는 로망이 없다


로망 없이 살다 보면,  기대하지 않았던 느닷없이 잭팟이 터지는 날도...

 ... 잭팟이 먼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런 마음이지 않을까?




어제 올린 손녀 이야기가 다음 메인에 올라 조회수 2000을 넘더니 지금은 3000에 근접해 간다. 

첫 번째 조회수 13000까지 간 글은 납득이 갔는데.. 이 글은 그냥 가볍게 쓴 글인데 왜 메인에 

걸렸는지...



그다음 이런 통보를 받았다 



.....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다.


누군가 읽어주시고 라이크잇 해주시는 분들 덕분이다.

그분들께 진심 감사드린다 


목표도 없다. 그냥 살기 위해서 오늘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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