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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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뺀 무술 영화라고 덕후들이 그리 칭찬하던
"사부 영춘권 마스타" 찻잔 무협을 상상한다
와락 두렵다. 그들이 강해서가 아니라 그들에 대해서 아무것도
아는 게 없어서.
두려움은 상대를 모르는 데서 온다
자기 앞에 낯설고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소지품 스캔하듯이 잽싸게 훑은 뒤에
갑이 되어 상대방을 제압하여 종으로 부릴 것인지
을이 되어 상대방의 수족 같은 종이 될 것인지,
싸워서 갑 을을 정해야 할 것 인지
자신의 태도와 자리를 정한다.
그러다 스캔이 불가능한 특별한 사람들도 간혹 나타나는데
상대방이 침묵까지 하면 그게 가장 두렵다.
나이, 직업, 자산, 사는 곳의 주소, 입은 옷 , 안경
, 머리 스타일, 가족의 하는 일, 나온 학교 ,
모두 스캔해도 여기에 전혀 걸리지 않는
사람이 있다
싸워야 할 적을 모를 때는
우선 나 자신이라도 잘 알아야 한다.
혼자 자신 안으로 들어가 자신을 단련하는 것.
내공 (內攻)...
이 영화 주인공 영춘권 사부는 15세부터
날마다. 오백 번씩 칼 연습을 한다
그렇게 내공을 키웠으나 그의 인생은 실패로
끝난다. 자기의 진짜 적이 누군지 정확히 몰랐으므로
자기의 진짜 적을 몰랐다는 것은 자신을 몰랐다는 것 아닐끼
- 매 순간 마다 나만의 찻잔으로 나만의 茶法으로 나다운 인생의 티타임을 ...
깨진 찻잔의 브런치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