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혀! 구해줘, 찻잔 코디.-
드라마 'SKY 캐슬'을 보는 내내 드라마 속 자식들의 절규가 들리는 듯했습니다.
본디 욕망은 리뷰를 싫어합니다,
. 리뷰는 앞 뒤 좌우를 살펴서
자신을 객관적인 좌표로 보는 것으로. 천천히 가야 가능한 일이거든요. 그래서 욕망은 행여 멈칫거리면서 리뷰해야 할까 봐 무조건 한 방향으로 목표를 향해 전력 질주합니다
한번 시작하면 멈추기가 쉽지 않은 ᆢᆢ
드라마 스카이 캐슬은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욕망의 끝장판입니다. 욕망은 어느 정도 필요한 게
정상인데 이 부모들이 가진 욕망은 자연스러운 게 아니라 사회의 분위기에 따라 성형 수술된 욕망이라는
것이다. 성형이 비슷비슷하듯 이
그 성형된 욕망이 자식을 서울대 의대 보내기.
이 미친 질주에 동참한 엄마들의 필요로 아이들 개인 맞춤형 진학 코디까지 등장합니다.
학원 관련 작업계에 진학 코디라는 새 길이 생긴 거죠.
코디... 하다 보니 캐슬에 나오는 인물들과 그 인물들이 든 찻잔이 어쩜 저리도 절묘하게 맞을까... 감탄하곤 했는데 찻잔 코디라는 직업이 탄생하지 않을까, 아니 제가 만들까 하는 상상도 합니다.
서울대 의대라는 밥그릇을 향해 찻잔 들고 부지런히 뒤쫓아가는 엄마들 ,, 그 엄마들의 찻잔을 볼까요?
캐슬 드라마에서 진실을 캐는 지적인 동화 작가 우주 엄마는 심플한 무채색 머그 커피잔을 들고 나오는데
만약 예서 엄마의 로맨틱한 한국도자기 로즈 클라라 커피 찻잔을 들고 나왔다면 얼마나 어색하였을까요?.
찻잔 코디 관점으로 보았을 때 sky 캐슬만큼 재미있고 흥미 있는 드라마가 또 없습니다.
찻잔 계의 스타들이 총출동했으니 말입니다 , 한국도자기
로즈 클라라 같은 국산 스타뿐 아니라 글로벌하게
각 나라의 별들이 다 출연했으니.....
찻잔계의 샤넬이라는 덴마크 왕실 도자기 로열 코펜하겐, 러시아 황실 그릇도 모노 소브의 코발트 넷 찻잔
프랑스 비대칭 유니크한 아스티에 드 빌라트, 독일 후첸 로이터의 에스텔
270년 전통 영국 로열 크라운 더비....
더구나 이 찻잔이 인물들의 상황과 캐릭터에 딱 맞게 출연합니다.
예서 엄마의 250년 전통의 로열 크라운 더비 영국 찻잔은 흙수저 신분 세탁 과시용으로 딱 맞고
빈틈없는 입시 코디 주영님의 오점 하나 없는 깔끔한 순수 화이트 찻잔 , 일본 다기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수한 엄마의 푸른 로열 코펜하겐 찻잔
남편에게 차분한 반항을 막 시작하려는 쌍둥이 엄마 승혜 님의 찻잔은 녹차 찻잔이 어울리고
모두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와 너무도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한 찻잔이 시작해서 유행이 되면
왕따가 안 되기 위해서라도 그 질주에 참여해야 합니다..
그 틈바귀에 낀 아이는 거부도 못하고 엄마의 찻잔에 휩쓸려 , 숨 막히는 딸들
드라마는 딸의 치유에 치중했지만 저는 예서 엄마의 찻잔을 바꾸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찻잔 코디라면
예서 엄마에게 지금 필요한 찻잔은 어떤 찻잔이라 생각합니까?
예서 엄마는 술주정뱅이 선지 팔던 장사꾼 딸입니다.
온갖 품위와 우아를 다 떨지만 전형적인 흙수저 출신이지요
해서 조금만 흔들리면 “아갈머리”라는 상스런 언어, 숨길 수 없는 과거가
튀어나오지요.
그녀가 지금 내놓는 찻잔은 모두 그녀 과거 신분을 위장하기
위한 허세와 과시입니다
250년 된 찻잔 이야기하면서
친정아버지 시드니 은행의 총장이라...... 거짓으로 말하니 까요.
저는 이런 예서 엄마에게 저 멀리 캐나다 프린세스 에드워드 섬
빨강머리 앤이 마시던 홍차 잔을 공수해서 선물하고 싶습니다.
아버지로 인해 상처받았던 곽미향 이란 이름의
어린 시절의 예서 엄마. 어린 시절의 자신을 불러내 돌보고
아픈 상처를 쓰담 쓰담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어린 시절은
“가을에 단풍도 아름답지만
잎이 다 떨어져 말라버린 숲도 역시 아름다워.
마치 누군가가 봄이 올 때까지 낙엽이불을 덮어준 것 같지 않니? “
“상상하는 것을 유치한 일이라고 하지 말아 줘"
앤의 말처럼 돈과 성적과는 상관없는 비현실적인
아이다운 상상력을 맘대로 할 권리가 있고
이 상상력은 그 시기 아니면 할 수 없는 순수한 동심의 세계이고
“예전처럼 떠들고 싶지가 않아 멋진 생각이 떠오르면 조용히 가슴속에
간직해두는 거예요. 보석처럼요
. 그런 일로 남의 웃음거리가 되거나 이런저런 얘길 듣고 싶지가 않아요
게다가 어떻게 된 건지 과장된 표현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졌어요"
그런 과장된 상상력의 시간을 보내고
비로소 어른이 된다는 것입니다
.
이런 시기 없이 바로 어른이 되면????
예서 엄마처럼 끔찍한 괴물이 되지 않을지요
.
예서 엄마가 어린 곽미향으로 돌아가
홍차 잔을 만지작 거리다 보면
자신의 딸들 마음도 헤아려지지 않을까요
.
사람이 지나쳐야 할 과정이 다 있고
그 과정을 거세하면 자신처럼
이상한 어른 괴물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교육은 아이가 목말라 간절히 원할 때 그 원하는
것을 주는 게 옳다
. 코디나 엄마 목이 마를 때가 아니라 아이가 목마를 때
원하기도 전에 미리 물을 주는 것은
아이의 자연스러운 욕망과 꿈 구멍을 막아버리는
잔혹한 폭력 아닐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