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여기에서의 소박한 행복이 담긴 찻잔

- 일상이야기-

by tea웨이

“위대한 개츠비의 찻잔 시대는 지고

일일시호일 노리꼬와 다케다선생님의 찻잔 시대가 왔나 보다“

늘 헐렁헐렁 하던 이곳 독립영화관이 일일시호일 영화를 보러

몰려든 사람으로 가득찬 걸 보니....


찻잔도 일상 탈출구인 화려한 버킷리스트 찻잔보다

일상의 소소한 행복 소확행 찻잔이

사랑받는 시대가 온 것인가....


일상..

어제 오늘 내일이 닮은 그래서 특별할 것이 없는

지루하고 시시한 시공간

사람들은 자신처럼 특별한 사람이 있어야 할 곳이 이렇게 흔하고

별 볼일 없는 곳일 리 없다 생각하여 늘어딘가 다른 곳을 꿈꾼다


특별한 성취를 한 사람들을 위한 파티장소 ...

그렇다. .

저 강 건너에서 밤마다 들려오는 음악소리 사람들의 박수소리 웃음소리

무엇보다 황홀하게 상승했다 사라지고 또 나타나곤 하는 불꽃놀이의 불꽃.

추락하고 상처입더라도 불꽃으로 피어오르고 싶어

저 곳이 내 자리야


그러나

강 건너기가 어디 그렇게 쉽던가

. 언젠가는 강을 건너서..저 곳에 ... .

로망으로만 맘 속에 간직하고 산다

.어느날 용감하게 강을 건너 로망을 실천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그리고 버킷리스트 ..하며 일상을 탈출하여 로망을 실천하라고 사람들을 부축였다

.죽기 전에 라는 극한 시간까지 불러들이며 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더니

버킷리스트는 유행이고 트렌드가 되어 되버렸다

요즘은 그것도 흔해져서 끝물 언어가 되 가고 있긴 하지만....

그 버킷리스트에 여자들이 죽기전에 받고싶은 로맨틱한 사랑 고백의 환타지가

있다면 그 종결판은

영화 "위대한 갯츠비"의 찻자리이지 않을까



갯츠비가 긴장하며 연인을 위해 준비한 찻자리이다

. 남자의 재력과 순수한 사랑이 총집합한 찻자리

그곳에 이제 막 도착한 여자의 화려한 치장도 한번 쯤 흉내내고 싶은 코스프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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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 없이 욕망껏 표현한 사랑의 마음이

이러하지 않을까 ...


두사람의 소통도구인 저 그린색 홍차찻잔

홍차는 분위기상 웨딩임페리얼쯤이 좋겠지.

그런데 막상 로망을 현실로 만나면 만날수록 이 둘은

실망 불안으로 위태위태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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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찻잔에 담긴 마음이 사랑인지 욕망인지 본인들도 모르는 혼돈

상태여서 였을까

. 결국 욕망임이 밝혀져 추락하고 만다

..본디 욕망은 더 큰 욕망을 부르고 욕망이라는 감정이 지금 몸이

처해있는 일상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인정 못하고 생겨나는 감정이기에

자신의 고유한 시공간이 없는 존재들의 운명

.끝내 욕망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불안하게 존재하다가 거품처럼 추락하고

소멸하고 만다




반면 일일시호일의 노리꼬와 다케다선생님이 주고 받는 찻잔은 정 반대다

강 건너가 아닌 여기 내 몸을 담고 있는 공간과

지금 즉 오늘 하루로 만들어진 일상의 연속이 인생이라고 조용히 가만가만

속삭인다 .조로록 찻물 붓는 소리 ,사사삭 말차 분말과 물이 섞이는 소리처럼

고요하게 집중 하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소리로

.그래서 어딘가에가 아닌 지금 여기 일상 공간을 특별한 공간으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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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한 집안에 다른 어딘가에 상상하고 가고싶던 작은 자연을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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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자를 걸어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자신 만의 소우주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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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형식이 먼저에요 처음에 형태를 잡고 거기에 마음을 답는거죠

머리로 생각하지말고 손을 믿어요."


다케다 선생님의 말씀은

시공간으로 자유로워서 실재하지도 아닌 곳으로 자꾸 달아나는 생각(머리)을 지금 여기

확실한 존재로 있는 몸(손)으로 잡아놓는 게 다도수련이라는 생각이 들게한다 .


몸이 존재하는 여기라는 공간에 뿌리내린 마음은 확실한 존재감에 불안하지 않고


"같은 사람들이 여러번 차를 마셔도

같은 날은 다시 오지 않아요.

생에 단 한번이다 하고 임해주세요."


차 마시는 시간 시간 공간 공간이 매번 유일무이한 생에 단 한번 임을 깨닫고 집중하며

오늘 오늘 그냥 늘 오늘을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흐르다 보니

풋풋한 청춘의 노리께는 어느덧 사십대 중년이 된다


이렇듯 찻잔이 만든 시공간은 핸드메이드다

핸드메이드는 가성비 효율성을 따지는 기계에서 찍어대는 상품과는 다르다

우주에 하나 밖에 없는 한 인간의 몸과 마음이 생에 단 한번의 시간을 만나

무언가를 만든 것인데 이 몸,마음 ,시간이 매번 처음이라 서툴고 실수투성이고 완벽하지 못하다

소박하고 어리버리하지만 자연스럽고 편하다


인생이 관광버스에 앉아서 유리창으로 보이는 풍경을 휙휙

스치듯 지나다가 우르르 내려서 사진찍고 먹고 마시고 소비하는

탄탄대로 여행이 아니라

좁은 골목길을 내 발로 걸으면서 바람도 느끼고 해찰도 해가면서


"비오는 날에는 비를 듣는다 눈이 오는 날에는 눈을 바라본다

여름에는 더위를, 겨울철에는 몸이 갈라질 듯한 추위를 맛본다.

어떤 날이든 그날을 마음껏 즐긴다."


여유,자유,치유로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그래서 노리꼬가 스승님 찻잔을 만나고 배우러 가는 길은 골목길이다

개인적으로 이 골목길 설정이 이 영화의 백미라 생각했다

공도 많이 들인 이미지고 중요 순간마다 나오는 공간이다


다케다 선생님의 다실에서

지금 여기에서의 소박한 행복이 담긴 찻잔의

차 한잔을 고맙게 마시고 골목길을 돌아나오면서

.......




한국의 선차는 누군가 영화로 안 만드나

일상으로 스며든 일본 차와는 결과 격이 다른 우리만의 차도

. 다른 나라 분들에게 한 잔 대접해야 하지 않을까









장마가 이제야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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