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그 이상을 가르치는 ‘진짜’ 수업

리더십 자격증을 딴 영어 선생님

by 글빛 지니
ChatGPT Image 2026년 2월 13일 오후 05_22_24 (2).png "하루의 시작과 끝을 바인더에 기록하며,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고 관리하려고 노력한다."

2020년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리 모두의 삶도, 내 삶도

잠시 멈춘 듯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람들과의 만남은 끊겼고,

집에만 갇혀 있다 보니

생계를 위한 고민,

교습소를 계속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하루하루를 눌렀다.


그 막막한 시간 속에서

나는 오히려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버텨내기 위해

주변의 추천으로

‘자기경영’ 수업을 듣게 되었다.

바인더를 통해 꿈과 비전을 다시 정리했고,

주간·월간·연간 목표를 세웠다.


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정직하게 점검했다.


또, 그 시기 나는 책을 많이 읽었다.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마흔이 넘어도 나에게는

여전히 꿈이 있다는 것.

그리고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


그 순간, 교습소 아이들이 떠올랐다.

온라인 수업이 많아지던 그때,

아이들은 공부보다 게임과 유튜브에

더 쉽게 빠져들었다.

나는 그 모습이 안타까웠다.


“40대인 나도 다시 꿈을 세울 수 있는데
아이들은 왜 벌써 멈춰 있어야 할까?”

어릴 때부터 자기 삶을 스스로 설계하는 힘을
가르치고 싶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2년에 걸쳐
주니어 리더십, 청소년 리더십 코칭 과정을 이수했다.


영어 점수를 올리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힘을 가르치고 싶었다.


꿈을 그리는 힘.
시간을 관리하는 힘.
스스로를 책임지는 힘.


현실적인 고민도 많았다.


우리 지역은 형편이 넉넉한 편이 아니었고,
코로나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였다.

‘리더십 교육’을 추가로 제안하는 것이
부담이 되지 않을지 망설였다.


그래도 생각했다.

“한 명이라도 하겠다고 하면 시작하자.”


아이들에게 먼저 설명했다.

반응은 생각보다 진지했다.
안내문을 보내고 학부모님들의 반응을 기다렸다.


직접 전화가 오기도 했고,

찾아와 설명을 듣고 신청한 분도 있었다.

“선생님을 믿습니다.”


그 한마디가 나를 움직이게 했다.

방학을 이용해 작은 그룹 리더십 특강을 시작했다.


ChatGPT Image 2026년 2월 13일 오후 05_25_23.png "자신의 꿈과 비전을 그려보고 선언하는 그 순간부터 아이의 인생을 달라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리더십 교육을 이끌고 있다."

게임을 통해 협력을 배우고,

발표를 통해 자기 생각을 표현하게 했다.
바인더로 목표를 세우고 독서를 통해 생각을 넓혔다.


그 시간 이후 아이들과 나 사이의 거리는 더 가까워졌다.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1년 동안 바인더를 꾸준히 써나갔다.

나는 정기적으로 점검해 주었다.


그중 가장 크게 성장한 아이가 있다.

처음엔 말이 없고 소극적이었다.
친구도 거의 없다고 했다.


나중에야 알게 되었는데,
그 아이는 어릴 적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와 살고 있었다.
근처에 사시는 할머니가 돌봐주고 계셨다.


그래서인지 괜히 더 마음이 쓰였다.

그 아이에게 밝은 미소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


리더십 교육을 권했을 때 선뜻하겠다고 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처음으로 그 아이의 환한 웃음을 보았다.


자기 꿈을 말하기 시작했고, 시간을 관리했고,
독서를 꾸준히 이어갔다.


지금 그 아이는 영어 시험에 있어서는 걱정할 것은 없다.
무엇보다 스스로 영어 실력을 믿는다.


자기 의사 표현을 하고, 친구도 만들었다.

나는 그 변화를 보며 확신했다.


영어는 도구일 뿐이다.
진짜 교육은 아이를 단단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나는 영어 교습소 원장이지만

영어만 가르치고 싶지 않다.

아이들이 자신을 사랑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하며,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스스로 묻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 답을 향해

매일 성실히 걷는 사람.

자기 삶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아이.

그래서 나는 오늘도

먼저 나 자신을 다듬는다.


아이들 앞에서 말로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인생을 배우고 있는 글빛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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