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을 쓰며 나로 돌아온다
잊고 있던 나를 다시 부르는 일
"나는 글을 쓸 때 진정한 나로 돌아오는 걸 느낀다."생각해 보면,
아주 어릴 때부터 그랬다.
나는 혼자 있는 걸 좋아했고,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상상을
깊게 파고들곤 했다.
친구들 사이에 앉아 있어도
마음은 조용한 책장 속에 있었고,
나는 혼자서 이야기의 세계를 만들며
마치 드라마 작가라도 된 듯
조용히 글을 썼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나는 그런 나를 잃어버렸다.
책도, 상상도, 기록도 없이
그저 하루를 버티며
‘살아내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조차 잊은 채
감정 없이 흘러가는 날들이 이어졌다.
가끔 거울을 보며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도대체 무엇으로 나를 설명할 수 있을까.”
“여기엔 말보다 오래 남는 문장들이 숨 쉬고 있다.”30대에 기자가 되었을 때,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본능이
다시 깨어났다.
사건보다 사람을 바라보고,
정보보다 마음을 기록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나는 알았다.
“아,
나는 이야기로 숨 쉬는 사람이었구나.”
나는 글을 직업으로 삼지 않으려 한다.
누군가의 요구에 맞추기 시작하는 순간,
이 진심이 흐려질까 두렵기 때문이다.
지금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이 삶이
내게는 분명한 천직이고,
그 삶 위에서 글을 쓰고 싶다.
글이 일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
글은 나를 지키는 방식이니까.
나는 화려한 문장을
쓰고 싶은 사람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기 위해 쓰는 사람이다.
글을 쓸 때 나는 가장 차분해지고,
가장 나다운 얼굴로 돌아온다.
누구를 설득하기 위한 글이 아니라,
사라지지 않게
마음을 품어두는 글을 쓰고 싶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내 글 옆에 조용히 앉아
함께 머물러 준다면,
나는 그 마음을 동력으로 삼아
더 멀리, 더 오래 걸을 것 같다.
당신도 혹시,
잊고 있던 ‘쓰는 당신’을
다시 불러본 적이 있나요?
지금 떠오르는 한 줄이 있다면,
조용히 남겨주세요.
이 문장 다음은,
당신 차례입니다.
사람의 시간을 기록하는 글빛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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