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꽃 속에 마음을 두고 오다
축제는 끝났지만, 화순의 가을은 여전히 피어 있다
by
글빛 지니
Oct 31. 2025
가을꽃 속을 천천히 걸으며, 내 마음을 두고 왔다. 바람이 불고, 햇살이 내려앉던 그 순간 나는 잠시 모든 조급함을 내려놓았다.
올해 가을,
수많은 축제 소식 속에서도
유독 마음 한편에 남았던 이름,
화순 고인돌 가을꽃 축제
.
가을빛 코스모스 길 위를 천천히 걷는 사람들. 축제는 끝났지만, 화순의 가을은 여전히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정작 축제 기간에는 가지 못했지만,
지인들의
“정말 예뻤다”, “사진 찍을 곳이 많다”는
말이 계속 귓가에 맴돌았다.
결국 나는 축제 후의 화순을 찾았다.
취재라는 명목도 있었지만,
사실은 그저 마음이 조금 답답해서였다.
넓은 들판 위 가을꽃들이
내 마음을 다독여주길 바라며.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
해바라기와 코스모스가 한눈에 펼쳐졌다.
그 순간 내 마음이 먼저 빼앗겼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보다
그냥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을 바라봤다.
분홍빛 문을 열면, 가을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낯선 계절의 문턱에서도 웃을 수 있었던 건, 내 마음이 여전히 꽃을 향하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취재 사진보다 내 사진이 더 많아진 날.
그만큼 가을꽃에 흠뻑 빠져버렸다.
날씨는 맑았고,
길은 걷기 좋았고,
사람들은 웃고 있었다.
곳곳에 자리한 포토존은 아기자기했고
분홍빛이 감도는 분위기가
내 마음을 말랑하게 했다.
“언젠가 내 짝꿍과 함께 이 길을 걷게 될 날이 오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한참 동안 꽃길을 걸었다.
해바라기와 국화가 어우러진 꽃길. 누구와 함께여도, 혼자여도 좋을 만큼 평화로운 오후였다.
축제는 끝났지만,
가을의 온기와 향기는
아직 그곳에 머물러 있었다.
마치 “조금 늦게 와도 괜찮아요” 하고
화순이 나를 반겨주는 듯했다.
가을이 머문 자리,
그곳에서 나는 내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돌아왔다.
가을꽃에 마음을 두고 기록하는 글빛지니
당신에게 ‘가을꽃 같은 위로’를 준 장소는 어디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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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Book
마음이 머무른 도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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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나는 왜 사진을 찍는가
03
가을꽃 속에 마음을 두고 오다
04
엄마와 함께 걷는 곡성 동화정원, 가을이 머문 자리
05
밤이 되면 골목이 달라지는 도시, 담양을 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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