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 한 장에 마음이 웃다

화성 행궁동에서 만난, 계획하지 않은 기쁨

by 글빛 지니
ChatGPT Image 2025년 11월 9일 오후 11_33_37.png 스티커 한 장에도 마음이 웃는 날이 있다. 좋아하는 것들을 마주하면, 하루가 조금 더 말랑해진다.

지난 토요일,

모임이 있어서 수원에 다녀왔다.

점심이면 끝나는 일정이었기에,

그 이후의 시간은 비워두기로 했다.


평소의 나라면

빈 시간까지 계획으로 채웠겠지만

그날만큼은

그냥 마음 가는 대로 두기로 했다.


‘그래, 오늘은 계획하지 말자.

흘러가는 대로 두자.’

그 결정이,

예상 못 한 기쁨을 데려올 줄은

정말 몰랐다.




photo_2025-11-09_23-32-14.jpg 마음이 먼저 들어가 버린 공간. 문을 연 순간부터, 취향이 환하게 펼쳐졌다.

주차하는 데만 1시간,

식당 대기도 30분.


어느 순간부터는

“이럴 거면 그냥 집에 갈 걸” 싶었지만,

행궁동 길에 들어서는 순간

마음이 스르르 풀렸다.

소품샵이 줄지어 이어진 골목,

오래된 간판,

따뜻한 분위기.


그리고 문 앞에서부터

반짝이던 스티커들.


나는 어른이지만,

스티커 앞에서는 언제든 아기가 된다.

그 작은 조각에

먼저 마음이 달려간다.

웃기고 귀엽고,

반짝이고,

말도 안 되게 사랑스러운 문구들.

그걸 바라보는 순간,

피로도 짜증도 스티커처럼 떼어졌다.




photo_2025-11-09_23-32-37.jpg 마음이 먼저 들어가 버린 공간. 문을 연 순간부터, 취향이 환하게 펼쳐졌다.

5년 넘게 써오던 3P 바인더 대신

이번엔 나에게 더 맞는

다이어리를 새로 들였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이

꼭 내 얘기 같아서,

‘마음을 오래 붙잡아둘 방법’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이번엔 시간 단위가 아니라

년간, 월간,

100일 프로젝트,

주간 계획,

오늘의 체크리스트

이렇게 ‘흐름’ 위주로

적을 수 있는 다이어리를 골랐다.

‘하루를 시간대별로 나누는 것’보다

‘어떤 마음으로 살고 싶은가’를 적는 것이

지금의 나에게 훨씬 어울렸다.




photo_2025-11-09_23-32-25.jpg 스티커보다 먼저 설레는 건 이렇게 예쁘게 감싸진 마음 하나.

다이어리를 들고,

스티커를 고르고,

웃기고 사랑스러운 문구들을 보며

생각보다 오래, 깊게 웃었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행복하지?”


스스로에게 물으면서도

멈출 수 없었다.

아마도 이런 거겠지.


계획하지 않은 순간에 스며든

작은 기쁨 하나가

마음의 먼지를 가볍게 털어버리는 일.




photo_2025-11-09_23-32-34.jpg 해가 지기 전, 하루가 잠시 멈춘 자리. 마음에도 빛이 내려앉았다.

행궁동 길을 걷다 카페에 앉아

창밖의 저녁빛을 바라보는데

그제야 알았다.


아, 이게 정말 힐링이구나.


멀리 떠나지 않아도,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어도

‘나만의 도구’ 하나만 있으면

마음은 언제든 다시 살아난다는 걸.


photo_2025-11-09_23-32-29.jpg 기록하는 사람에게 가장 좋았던 시간. 쓰는 일과 쉬는 일이 겹쳐지는 찰나.

나는 지난 토요일,

스티커를 사러 간 게 아니라

잠시 나를 돌보는 시간에 다녀온 거였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우리는 생각보다 쉽게 지치고,

또 생각보다 작은 것으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을.


나에게는 그것이 스티커였고,

당신에게는

또 다른 어떤 기쁨이 되기를 바란다.



예상하지 못한 순간의 기쁨을

기록하는 글빛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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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의 마음을

살짝 웃게 한 건 무엇이었나요?

댓글로 들려주시면,

저는 또 다른 기쁨을 얻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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