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가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혼자와 함께 사이에서, 아직 답을 찾는 중이다

by 글빛 지니
ChatGPT Image 2026년 1월 19일 오후 04_59_25.png "혼자와 함께 사이에서, 나는 오늘도 나의 속도를 가늠해 본다."

혼자가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다.


예전처럼 두렵지도 않고,
혼자 밥을 먹는 일도,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일도
이제는 자연스러워졌다고 믿었다.


그런데 여전히,
나는 혼자에 자신이 없는

순간들이 있다.


지금의 삶은

충분히 편하다.


나 자신과 내 가정,
그리고 내가 속한 조직만

챙기면 된다.


누군가에게

맞추지 않아도 되고,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는

자유 속에 있다.


그런데 바로 그 자유가
가끔은 무서울 때가 있다.


모든 선택이 내 몫이고,
모든 책임이 나에게로 돌아오는
이 독립적인 상태가
생각보다 단단함을 요구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나는 2박 3일의 쉼을 가졌다.


photo_2026-01-19_17-05-16.jpg "혼자 창가에 앉아 오늘의 나와 내일의 방향을 가만히 바라본다."

오랜만에

아무 일정도 없는 시간이었다.


온전히 나 혼자만을 위한 시간이

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나는 끝내 완전히

혼자가 되지 못했다.


혼자 있는 시간보다
누군가가 곁에 있을 때

더 위로가 되었고,


혼자만의 침묵보다
사람의 온기가

더 큰 힐링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나는 또,
나와 맞는 사람을

찾고 있었다.


혼자가 싫어서라기보다는,
함께 있어도

나를 잃지 않을 수 있는 사람.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기댈 수 있는 온도를 가진 사람을.


그러다 문득
나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앞으로의 삶을
지금처럼

나 혼자 단단해지는 방향으로
배워가며 만들어가야 할지,


아니면 누군가와 함께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걸어가야 할지.


‘생각하지 말고 맡기자’고

말하다가도
이미 나이가 들어버린 건

아닐까 하는
자신 없는 마음이

밀려올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나는

또 나에게 말한다.


그래도 너,
지금 혼자서도
잘 해내고 있잖아.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충분하잖아.
photo_2026-01-19_17-05-05.jpg 혼자여도 외롭지 않을 수 있다는 걸 가장 먼저 가르쳐준 빨강머리 앤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끝내 내려놓지 못한다.


아마도
지금 내가

완전한 솔로이기 때문에
이 질문들이 더

또렷해지는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을 배워가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가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는

분명해졌지만


그만큼
그 기준에 함께 걸어갈

동반자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답을 정하지 않은 채
이 질문을

그대로 품고 살아간다.


혼자로도 괜찮아진 나와,
그래도 함께를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은 나 사이에서.


완벽하게 알지 못해도

괜찮은 채로.


흔들리면서도
조금씩

나를 더 알아가는 중이다.


이 글은 연재
〈나는 아직, 나를 배우는 중이다〉의

기록입니다.


아직도 나를 배워가는 글빛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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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로도 괜찮아졌지만
여전히 함께를 고민하게 되는

저에게
당신의 마음도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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