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나를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아직도 나를 배우는 중인 내가, 나를 이해하게 된 이유

by 글빛 지니
브런치_대표이미지_제목포함_오타없음.png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된 지금, 나는 나를 조금 더 믿어본다."
“나는 아직 나를 잘 모르겠어.”

이 말을 하는 사람들을
꽤 자주 만난다.

그리고 그 말이
얼마나 솔직한 고백인지도 알고 있다.

사실 나 역시
완전히 나를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나는 여전히 배우는 중이고,
지금도 나 자신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순간들을

만나고 있다.


그런데도 나는
‘나는 나를 알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는 있다.


그 이유는
나라는 사람이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는지를
삶의 결과물들을 통해

확인해 왔기 때문이다.


나라는 모습이 보여주는

결과물들이 있다.


함께 일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주변 사람들을 통해서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어떤 역할에서 힘을 내는지,
어떤 순간에 진심을 다하는지,
사람들은 생각보다 정확하게

나를 비추고 있었다.


나의 기록도 그렇다.


처음에는 바인더였다.
하루를 정리하고,

마음을 적어두기 위한
아주 개인적인 기록이었다.


그 기록이 쌓여
기사가 되었고,

브런치의 글이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내가 쓴 글들을

다시 읽으며
‘아, 이게 나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다.


목표를 세우고,
작게라도 이뤄내는 과정 속에서도
나는 나를 보았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끝까지 해보려는 사람이라는 것,
쉽게 포기하지 않는 성향이라는 것.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
글을 쓰는 시간,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일,
혼자 생각하는 저녁의 고요함.


그것들을 차곡차곡 모아보니
어느새 하나의 모습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게 바로
내가 알아가고 있는 나였다.


photo_2026-01-20_16-35-17.jpg "혼자 서 있어도 시선은 충분히 멀리 닿는다."

사람은 끼리끼리 논다는 말도
이제는 조금 다르게 들린다.


같은 곳을 바라보지 않는 사람들과
계속 깊이 소통하기란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상담을 하다 보면
그 사실은 더 또렷해진다.


내가 오래 고민해 왔던 문제들,
스스로 부딪히고 해결해 왔던 주제들이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도
반복해서 등장할 때가 많다.


그럴 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아, 나라는 사람은
이런 고민을 품고 살아온 사람이구나.

그래서 비슷한 질문을 가진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내 앞에 오는 거구나.


그리고 무엇보다
브런치에

내 내면의 세계를

기록하기 시작하면서


나는 미처 보지 못했던
나에 대한 모습들을 만나게 되었다.


기사 속의 나는
늘 사실과 맥락 속에

서 있었다.


전해야 할 정보와

정리된 문장이 우선이었고,
그 안에서 ‘나’는

한 발 뒤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브런치는 달랐다.


여기서는
내가 느낀 흔들림과 망설임,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까지
그대로 기록할 수 있었다.


그래서 브런치를 통해
나는 나의 감성과 생각을
처음으로 ‘읽게’ 되었다.


나를 설명하는 사람이 아니라,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이었다.


그래서 나는
나를 다 안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나는 나를 모르고

살지는 않는 사람이 되었다고.


나는 여전히 나를 배우는 중이지만,
동시에
나를 알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 글은 연재
〈나는 아직, 나를 배우는 중이다〉의

기록입니다.


아직도 나를 배워가는 글빛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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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을 알아가고 있나요?


여러분만의 기준이 있다면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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