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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호에서 미래의 브랜딩을 만나다

만나통신사 상하이 여정

by 윤승진 대표

우리는 곧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비즈니스 현장, 상하이로 떠납니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이번 연수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루이비통의 새로운 랜드마크, 루이호(LJ'Aventure)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루이호는 단순한 플래그쉽 스토어가 아닙니다. 이곳은 루이비통이 어떻게 '제품'을 파는 브랜드에서 '문화'를 정의하는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거대한 선언문이자, 미래 브랜딩의 교과서 입니다.

성공적인 현장 방문과 깊이 있는 인사이트를 위해, '루이호'가 상징하는 브랜딩 전략의 핵심을 미리 공유해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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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셔리의 미래: 왜 '물질'이 아닌 '문화'인가

우선 우리가 "루이호"를 방문하는 이유입니다. 현대의 럭셔리는 '경제력' 과시를 넘어 '이해하는 능력', 즉 '문화적 소양(Cultural Literacy)'을 증명하는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루이비통은 이 공간을 통해 스스로를 '제품 판매자'가 아닌 '문화적 권위(Cultural Authority)'를 가진 존재로 격상시키고 있습니다. 이곳은 의도적으로 상업적 느낌을 배제하고, 방문객을 '고객'이 아닌 '관람객'으로 대우하며 '문화적 순례'의 경험을 제공합니다.


건축과 예술로 완성된 '브랜드 선언문'


이번 여정은 특히 문화 예술 관점의 브랜딩 해석이 중요합니다. "루이호"는 그 자체로 정교하게 기획된 다차원적인 "예술적 선언(Artistic Statement)"입니다. 루이비통은 이 거대한 물리적 공간을 창조함으로써, 추상적인 브랜드 미학과 가치관을 감지할 수 있고 반박할 수 없는 물리적 실체로 전환합니다. 이는 브랜드를 단순한 후원자가 아닌 '예술의 창조자'로 격상시켜,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더 높은 문화적 지위를 선점하는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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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축, 그 자체가 선언이 되다 (The Hardware)

"루이호"의 가장 직관적인 선언은 그 웅장한 건축 형태에서 나옵니다. 세계 정상급 건축사무소 OMA(쇼헤이 시게마츠)가 설계한 이 거대한 선박은, 그 자체로 막대한 비용을 들인 '공공 예술품'입니다.

상징의 구체화: 선박 형태는 브랜드의 핵심 정신인 "여행 예술(Art of Travel)"과 상하이의 '항구 도시' 역사를 절묘하게 연결하는 시각적 번역입니다. 이는 브랜드의 역사적 깊이와 현지 문화의 맥락을 결속시키는 강력한 서사 전략입니다.

권력의 공간화: 상하이 핵심 상업 지구(난징시루)에 세워진 이 독특한 건축물은, 그 존재만으로 브랜드의 경제적 실력과 업계 지위를 극적으로 과시합니다. 주변 상업 환경을 압도하며 스스로를 독립적인 '목적지'로 만듭니다.

예술적 정당성: OMA와 같은 최고 수준의 건축사무소에 의뢰한 행위 자체가, 브랜드에 높은 수준의 '문화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문화적 보증'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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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큐레이션, 상업적 서사를 예술로 승화시키다 (The Software)

건축이 하드웨어라면, 내부의 "비범한 여정" 전시는 소프트웨어입니다. 루이비통은 이곳에서 성숙한 박물관 큐레이션 기법을 활용해 상업적 서사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립니다.

핵심 설치물인 "상축기경(Trunkscape)"은 클래식 모노그램 트렁크를 반복, 배열하여 기념비적인 예술 형식으로 전환합니다. 방문객은 '판매될 상품'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예술품'을 우러러보며 그 상징적 의미를 사유하게 됩니다.

7개의 테마 전시관은 '루이비통 예술사'를 구축합니다. 이는 브랜드를 유행의 추종자가 아닌 '역사의 창조자이자 문화적 진화의 참여자'로 각인시킵니다.

이 모든 예술적 선언은 입구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전시 관람, '르 카페 루이비통'의 미각 경험까지, 전 과정이 일관된 미학적 여정으로 설계되어 방문객의 감각 속에 내면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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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전략: 고객을 '신도'로 만드는 브랜드 신화

이처럼 강력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한 스토리를 넘어선 '브랜드 신화(Brand Mythology)'의 구축에 있습니다. "루이호"는 브랜드의 '교리(핵심 가치)'를 전파하고 '신도(열성 팬)'를 모으는 '성전(Temple)'과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방문객들은 이 '의식(Ritual)'을 통해 브랜드와 깊은 정신적 계약을 맺게 되며, 이는 트렌드나 경제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가장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의 기반이 됩니다.

"루이호"는 기능적으로는 '불필요한 잉여'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바로 그 '잉여'가 어떻게 강력한 꿈과 열망, 그리고 대체 불가능한 브랜드 가치를 만드는지 보여주는 가장 생생한 현장입니다. 현장에서 이 모든 전략을 직접 확인하고 함께 분석하며 깊이 있는 토론을 나눌 순간이 기대됩니다.

그럼, 현장에서 뵙겠습니다. 원활한 "루이호" 방문을 위해 미리 안내해 드린 대로 사전 등록을 꼭 완료해 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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