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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신만나드립니다 Oct 07. 2017

[진로 인터뷰] 국제보건분야 김재균 한의사 3편

WHO와 국제보건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 + 국제보건 인턴쉽

국제보건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



대 : 보건대학원과 WHO로의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김 : 국제기구를 지원할 때 지원 공고를 보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좀 잡혀요. 보통 P2, P3를 많이 뽑는데, P2의 경우 2년간의 유관 경험, 석사 학위를 요구하고 P3은 경력이 5년으로 올라가요. 국제적인 NGO들, 월드비전이나 세이브더칠드런에서도 대부분 석사까지는 요구하니 박사는 선택이고 석사는 필수인 것 같아요. 존스홉킨스나 하버드뿐만 아니라 (MPH 학위를 주는) 학교들은 많아요. 국제사회에서 일을 할 때는 학위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지, 어느 학교를 졸업했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나라는 조금 다르지만. 



김 : 하나 더 말씀드리면 보건의료 안에서도 NGO, 학계, 국제기구 등 여러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어요. 각각의 장단점들이 있으니 보건에 관심이 있으시면 인턴쉽을 추천해요. 인턴쉽이 좋은 게, 거기서 어떻게 일을 하는지 볼 수도 있다는 점이에요. 인턴을 하면서 진짜 내가 원하던 일이었구나, 느끼고 가는 사람들도 있고. ‘진짜 아니다. 해보길 잘했다’하고 포기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NGO나 국제기구도좋고 국내외 인턴쉽 기회들이 생각보다 많아요. 저도 학생 때 WHO에서 인턴쉽 하고 프로젝트 말라위라는 NGO에서도 했었는데, 되게 달라요. 국제기구 같은 경우에 실망하고 돌아가는 사람도 많아요. 정치적인 이유로 펀딩이 쓰이는 곳이 수혜자의 필요보다는 그 펀딩을 주는 국가들의 이해관계 위주로 돌아가기도 하거든요.




대만드 공식 질문 타임


대 : 대신 만나드립니다 공식 질문인데요지금 하시는 일이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요?

김 : 이건 시점이 중요할 것 같은데, 지금 하는 임상에서 벗어나서 국제보건 쪽을 보면 세상을 많이 변화시킬 수 있죠. 이쪽 분야도 여러 가지 계열이 있잖아요. 필드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정책을 다루는 사람들,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연구자가 있는데 세상을 바꾸는 사람은 특히 연구자들이죠. 


예시로 드는 것 중에 하나가 비타민 A 사업인데, 1970-1980 년대만 해도 비타민 A의 중요성을 몰랐어요. 그런데 어떤 의사이자 연구가 한 분이 야맹증 등 눈이 나쁜 유병률의 원인을 비타민 A라고 밝혀낸 거예요. 그 연구를 기반으로 시작되어 요즘은 영양분야에서 비타민 A를 나눠주는 사업이 보편화되었죠. 


최근의 예시로는 Mhealth가 있어요. Mobilehealth의 약자인데, 스마트폰은 선진국에만 있지만 2G 폰은 중저소득 국가에도 굉장히 많거든요. 초기에는 정부의 높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보였어요. 그런데 연구를 통해서 근거를 축적해 정말로 효과가 있음을 보일 수 있는 거죠. 


국제기구는 물론이고 NGO에서 사업을 할 때도 한정된 예산 안에서 효과가 있다는 근거를 가지고 해야 하니까 연구가 굉장히 중요하죠. 존스홉킨스에 가면 강당에 쓰여있는 문구가 있어요. Saving millions at a time. 한 번에 백만 명씩 구하는 것, 이게 연구의 힘인 것 같아요.


대 : 마지막으로 대만드가 대신 만나 드릴 다음 사람을 추천해주세요.


김 : 메디피스 신상문 사무총장님이요. 만나보시면 도움이 되는 이야기 많이 해주실 거예요.




지금은 잠시 임상에 계시지만 한의약 ODA 사업의 외부 연구원으로, 3월부터는 경희대학교 글로벌보건한의정책학과 박사과정을 시작하신다는 김재균 선생님. 보건의료의 길을 힘든 현실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선생님의 얼굴에서는 여전히 국제보건에 대한 꿈과 열정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김재균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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