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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신만나드립니다 Oct 30. 2020

대만드 진로 콘서트 4편

국제보건 한의사, 김재균 선생님

대만드 진로 콘서트 그 마지막 편입니다. 한의사로서 국제보건에 종사하고 계신 김재균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김재균 선생님 약력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졸업 (BS)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MD(DKM))
존스홉킨스 보건대학 보건학 석사 (MPH)
경희대학교 보건학 박사 (Ph.D.)
(전, 현 활동기관)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사무처, 세계보건기구 필리핀 국가 사무소, 한국국제협력단, 보건산업진흥원, Policy Wisdom, Parioforma, Speyside group, Inflection Point Biomedical Advisors, 국제보건개발파트너스(GHDP), 글로벌케어, 더램프, 존스홉킨스 보건대학, 경희대학교




왜 미국으로 유학 가게 되었나?

김재균 선생님은 학부생 시절부터 죽 국제보건에 관심이 있으셨다고 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7~8년 정도 전의 이야기입니다. 국제보건에 대한 더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 위해 유학을 가기로 결심, 미국과 영국 사이에서 많은 고민 끝에 미국의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마치셨습니다. 미국과 영국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국제보건을 공부할 수 있는 학교들이 있다고 합니다.




국제보건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의 한의학

국제보건 분야에서 한국 한의학의 장점은 다름 아닌 탄탄한 제도적 기반입니다. 저처럼 현재 임상 현장에 있는 사람, 한의대생들에게는 한의학의 치료 성과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 마련인데요, 국제보건 분야에서는 보건 의료 체계도 중요합니다. 세계에는 수많은 전통의학이 있고, 170개 국가 중 90% 이상의 국가에서 보완대체의학을 이용하고 있고 특히 중저소득국가에서는 1차 의료에 이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체계가 잘 잡혀있는 국가는 드물고, 전통의학의 제도적 기반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국제보건에 종사하는 한의사의 현실

하지만 한의사로서 국제보건에 종사하는 것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UN은 전 세계의 협력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주기별로 제시하는데요, 현재의 방향성은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입니다. UN에서 제시하는 이 목표에 언급됨으로써 물적/비물적 지지를 받기도 하는데요, 현재 전통의학은 SDG에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국제보건에 종사하는 개인으로서도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국내에는 일자리가 많지 않고 고용이 불안정하다는 점입니다. 한의사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국제보건에 종사할 수 있는 일자리는 총 4~5자리 정도입니다. 현재 송영일 선생님이 계신 KOICA 국제 협력 의사가 3자리, WHO/WRO(WHO 서태평양지역)에 한 자리, WHO/HQ에 한 자리 정도가 있습니다.(한의사의 정체성과 무관한 자리라면 더 많은 자리가 있습니다.) 계약 기간의 경우 선생님의 경험상 가장 짧았던 것이 6주, 가장 길었던 것이 2년 정도였다고 합니다. 책임져야 하는 일들이 많이 늘어나기 전에 꿈을 찾아서 많이 활동해보라는 말씀도 함께 남겨주셨습니다.




국제보건 진로 루트 정리

국제보건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많은 질문을 받고 답해주셨습니다. 국제보건을 진로로 삼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루트를 시기별로 간단하게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먼저 학부생 수준에서 준비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선생님은 졸업하기 전에 국제기구나 NGO 등의 인턴쉽을 강력하게 추천해주셨습니다. 무엇보다 국제기구에서 하는 일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해봄으로써 이 일이 자신에게 맞는 일인지 판단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한의과대학 중 졸업 요건으로 교외 임상 실습이나 인턴쉽 등을 요구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이런 기회를 활용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을 잘 표출할 수 있을 정도의 영어 실력은 키워놓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졸업 직후입니다. 보건학 석사 과정을 밟거나, 전문의 과정을 밟거나, 엔트리 레벨의 국제기구에서 경력을 쌓는 방법이 있습니다. 많은 국제보건 분야에서 석사 이상의 학위를 요구하고 특히 그중에서도 보건학 석사 학위가 범용성이 좋다고 합니다. 추천해주신 학교는 영국의 LSHTM(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 미국의 존스홉킨스, 그리고 경희대학교 글로벌 보건 한의 정책학과입니다. 경희대학교의 석사 과정은 한의학과 보건학을 연결지어 공부할 수 있는 유일한 학교이고, 학위는 보건학 석박사 혹은 한의학 석박사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혹은 병원에서 수련을 받고 전문의 보더를 따는 방법도 좋습니다. 특정 임상 분야의 보더와 석사 학위를 얻으면 국제보건 분야에서도 우대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국제기구에서 모집하는 엔트리 레벨의 포지션은 외교부의 JPO(Junior Professional Office), KOICA의 KMCO(KOICA Multilateral Cooperation Officer), UN의 공채인 YPP(Young Professionals Programme) 등이 있습니다.

이후로는 각자 원하는 분야로 직접 나아가보아야 할 텐데요, 국제보건 분야에 일자리가 많지 않다는 점에 주의를 주셨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몇 년 동안 커리어를 쌓은 후에 경력직에 지원하거나, 자신의 학위가 강점이 될 수 있는 자리를 찾아가면 될 듯합니다.


끝으로 작은 팁을 하나 남겨주셨습니다. 코로나 시국에 대면 강의도 어려운 시기이지만 공부의 길은 닫히지 않았습니다. Coursera나 MOOC에 semi-MPH 수준의 양질의 보건학 온라인 강의가 많다고 하니 국제보건 혹은 보건학 분야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찾아보면 많은 도움 될 듯합니다.




김재균 선생님의 재미있는 인생 이야기도 대만드 블로그에 있습니다. 대만드의 첫 인터뷰 글은 아래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mannadream4u/220928410243



진로 콘서트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대만드 동물들끼리 모여서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인터뷰를 하고 나면 에너지를 얻고 한껏 충전된 기분으로 돌아온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번 진로 콘서트 덕분에 한동안 대면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한 아쉬움이 풀린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정리하면서도 많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만 사실은 혼자 모두 정리해보겠다고 호기롭게 덤볐다가 방대한 양에 조금 지쳐 있네요. 지난 6개월 동안 글을 전혀 쓰지 않은 죄로 벌을 받고 있는 기분입니다.

그럼 미어캣은 또 조용히 잠적해 있다가 새로운 글을 들고 나타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코로나로 많은 인터뷰 일정이 밀렸지만 덕분에 이번 진로 콘서트처럼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는 콘텐츠도 모색해보고 있습니다. 대만드 유튜브에 올라올 북콘서트와 진로콘서트 동영상도 기대해주시고, 좋아요와 구독 알림 설정까지 부탁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SS19YibKSHLTofPeI7CqTw



Writer : 미어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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