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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신만나드립니다 Oct 07. 2017

[진로 인터뷰] 연구분야 이인선 한의사 1편

대학원은 어떤 곳일까? + 대학원 진학 팁 대방출!

*2017년 3월 17일 오후 1시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남천실에서 이인선 선배님의 진로 관련 강연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강연자 소개

이인선 한의사 

2012년 :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2012~2014년 : 경희대학교 경혈학 교실 석사

2014년~지금: 독일 튀빙겐 대학에서 유학(박사과정) 

연구분야 : Brain – 환자의 증상이 뇌에서 어떻게 조절되는지 fMRI를 이용해서 연구함.


왜 대학원에 진학하셨나요?


대학원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예상외로 한의학 연구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진학한 것이 아니에요. 2011년 국시를 공부하던 본과 4학년 때였어요. 다들 알다시피 본과 4학년 때는 뉴스, 신문, 지나가는 포스터까지 뭐든지 재미있죠. 그날도 기초교실에서 대학원생을 모집하는 포스터를 열심히 읽었어요. 포스터에는 대학원생이 되면 할 수 있는 3가지가 쓰여 있었어요. 한의학을 연구하고 논문을 쓰는 것, 매년 해외 학회를 가는 것, 등록금을 지원받는 것이었어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해외 학회 때문에 대학원에 진학했죠. 물론 해외로 한의학 연구를 퍼트리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어요.


어떤 대학원에 진학하셨나요?


그래서 진학한 곳이 경희대학교 경혈학 교실이에요. 한의대에는 SRC와 MRC 등 여러 가지 연구센터가 있는데, 연구센터에는 한의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공을 하고 연구를 하시는 분들이 모여있죠. AMSRC의 경우 정부지원을 받던 침구경락연구센터였어요. 지금은 정부 지원은 끝났고 국가지정 정보센터인 KMCRIC (한의약융합연구 정보센터)과 함께 운영되고 있어요.


대학원생은 무슨 일을 하나요?


대학원생이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가장 자주, 오래 하는 일은 연구와 스터디예요. 학생들이 보는 출석, 학생관리 등 조교의 일은 극히 일부분이죠. 또 졸업할 때에는 대학원의 졸업 규정에 따라 논문을 작성하고 저널에 게재해야 돼요.


대학원 생활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학교에 남지 않았다면 평생 해보기 힘든 다양한 연구와 강의 경험을 하는 거예요. 임상 한의사로서 연구와 강의를 충분히 경험해보기는 일반적으로 어렵기 때문이죠. 또 해외 학회와 대학 탐방을 갈 수 있는 장점도 커요. 연구실에서 연구한 내용을 발표하러 학회에 가는 것뿐 아니라 학교에 지원하면 해외의 대학과 연구소를 방문할 수 있도록 비행기표와 숙소 비용을 지원해 주는데, 제 경우엔 석사과정 때 미국에서 예일 하버드 등 대학탐방을 갔었어요.


대학원 생활의 단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단점은 낮은 임금이에요. 물론 석사 때에는 그렇게 큰 단점이 아니었어요. 졸업을 하고 사회 초년생 한의사가 주로 하는 일은 부원장이나 병원 인턴이 있는데, 부원장을 한다고 해도 주로 경험을 쌓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을 선택하죠. 그래서 석사과정 때에는 친구들과 임금 차이도 적고 상대적 박탈감도 거의 없었어요. 또 다른 단점은 많은 업무량이지만 사회 초년에는 어딜 가도 업무량이 많은 것은 마찬가 지니까요. 


(강조) "석사는 강력 추천해요. 2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배울 것은 많기 때문에 즐겁게 할 수 있을 거예요."



진학할 교실을 어떻게 선택하면 좋을까요

꿀팁 부탁드려요~


1.     “반드시 해당 연구실에서 지금 근무하고 있는 선배에게 연락해 정보를 얻은 뒤에 지원해야 합니다.” 


2.    연구실에서 지금 진행하고 있는 연구를 반드시 찾아봐야 합니다. 

단순히 교수님이 좋다고 그 교실로 진학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아요. 석사 때에는 내가 하고 싶은 연구분야만 연

구할 수는 없으니까요. 예를 들면, 그 교실에서 동물 실험인지임상 연구를 하는지는 제가 바꿀 수 없는 일이죠. 한 가지 팁이 있다면, 교수님의 논문만 보지 말고 지금 어떤 연구비를 받아서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찾아보는 거예요. 이미 발행된 논문은 이미 끝난 연구일 수 있기 때문이죠.


3.    월금이나 장학금의 정확한 액수를 교수님에게 확실히 확인받아야 합니다. 

교수님께서 장학금을 주신다고 해서 100%다 주시는 거라 여기기보단, 정확히 몇 퍼센트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아요.


4.    교수님 방이 아니라 연구실을 직접 방문해서 시설과 환경을 확인해야 합니다. 

연구실마다 연구 환경의 차이가 커요. 직접 가보기 전에는 알기 어려운 사실이죠.


5.    자기만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이에 따라 결정해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어떤 일이던 우선순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연구실을 선택할 때에도 마찬가지죠. 단순히 석사나 박사 타이틀만 갖고 싶은지, 분위기가 좋았으면 좋겠는지, 실험을 배우고 싶은지, 논문을 많이 쓰고 싶은지, 한의학 스터디를 하고 싶은지 등 우선순위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어요. 자기가 무엇을 가장 우선시하는지 알고 그에 따라서 결정해야 해요.  


6.    박사과정은 석사과정과 다릅니다. 

석사과정이 즐거웠다면 박사과정을 강력 추천해요. 하지만 박사과정 진학은 연구에 뜻이 있거나, 평생직장으로 연구를 하고 싶은 경우에 진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또 나이, 앞으로의 진로, 생활, 가정환경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죠. 

저는 모교에서 석사를 하고 해외에서 박사과정을 하고 있어요. 국내에서 석사를 하는 장점은 말이 통하는 교수님께 배울 수 있는 거예요. 한의대 교수님의 경우 한의대 졸업생에게 애정을 갖고 지도해주셔서 좋은 점도 있죠. 



다른 전공이나 해외에서 석사를 하는 것은 어떨까요? 


좋아요. 주변에 보건 대학원에 가는 친구도 있고, 바이오 인포메틱스, 빅데이터 등 데이터 사이언스를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석사 때 뇌공학과에 진학한 친구도 있어요. 다른 전공에서 연구 테크닉을 배우고 다시 한의대에 박사과정에 진학한 친구도 있고요. 꽤 많은 졸업생이 다른 전공 대학원에 진학하고 있고, 좋은 생각이에요. 


해외 석사의 경우는 한의대 입학 전에 다른 전공학부를 졸업한 분들이 많아요. 예를 들면 화학과 졸업 후 한의대에 입학하고, 졸업 후에 다시 해외 화학과로 석사과정에 진학하는 분이 있어요. 이렇게 석사과정을 화학이나 물리학 등 예전 학부 전공으로 진학하기도 해요. 



한의학 연구자에게는 어떤 진로가 있나요?


이번에 입국해서 많은 분들을 만났어요. 개인적으로 석사 박사를 한다고 해서 평생 연구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선배들의 예시를 가져왔어요. 


임상가 A씨는 경희대 한의대 졸업하고 전일제 석사를 졸업한 후 개원했어요. 지금은 oo병 치료를 특화한 한의원을 하고 계세요. 알다시피 oo병은 고치기 어려운 질환이에요. 환자들도 진료를 받으러 와서 불신이 큰 자세를 보인다고 해요. 이분은 oo병을 정말 고칠 수 있다는 것을 데이터로 보여주고 싶어서 oo병 환자의 한의학적 치료를 주제로로 비전일제 박사과정을 마치셨어요. 지금은 다시 임상을 하고 계신데 연구 결과를 통해 환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지고 자신 있는 치료를 하신다고 해요. 


한국한의학연구원(KIOM) 연구원 B 씨는 국내 석박사 후 해외 포닥을 하셨어요. 연구비 스트레스가 없이 풍족한 연구비가 장점이라고 해요. 보통 대학에서 정부 연구비를 받으면 1년 또는 3년 내에 연구를 해야 하는데, KIOM에서는 내가 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다고 해요. 


교수 C 씨는 국내 석박사 후 국내 교수로 일하고 계세요. 해외 학자들과 꾸준한 교류로 상위 저널에 논문을 많이 출판하셨어요. 또 학회에서 다양한 해외 학자를 만나려고 노력하신다고 해요. 침 치료 만들어가면 상위 저널에서 탈락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시고, 한의학적 내용이 들어있는 논문이 좋은 저널에 출판되는 것을 위해 노력 중이세요. 


교수 D 씨는 해외 포닥 경험 있으셔서 해외 학자들과 끈끈한 관계로 협력해 연구 중이세요. 




2편(독일 유학 생활)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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