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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신만나드립니다 Oct 07. 2017

[진로 강연] 연구분야 이인선 한의사 2편

독일 유학생활은 어떨까?

1. 독일에서 생활은 어떠신가요?


튀빙겐을 소개해 주세요~

튀빙겐(Tübingen)은스위스, 프랑스와 가까운 독일남부 도시에요. 튀빙겐대학은1477년에 세워진 대학으로 유럽에서 3번째로 오래됐어요. 특히 의대와 신학이 유명해요.

 

독일과 한국의 차이를느끼신게 있나요?

독일과한국이 다른 것이 있다면 소속 개념이에요. 저는 튀빙겐 대학의 대학원 생이면서 Max Planck Institute의 연구원이기도 하고 동시에 병원의 직원이기도 해요. 


연구실 분위기는 어떤가요?

랩에서는학생 생일 날 맥주를 마시고 생일파티를 하기도 하고, 가까운 스튜가르트로 강수지씨의 은퇴 발레공연을보러 가기도 했어요. 유럽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2. 독일에서는 어떤 연구를 하고 계신가요?


지금 하고 있는 연구는 석사 때와 조금 달라요. 석사때에는 주로 건강인을 대상으로 연구했었는데, 지금은 기능성소화불량 환자를 모집해 연구하고 있어요.  EU에서 연구비를 받는 사업으로 브레인과내장의 관련성을 연구해요. 기능성소화불량은 소화불량 증상은 있지만 소화 기관의 구조적 이상은 없는 거죠. 환자를 모집해서 교감신경계, HRV, eye tracking, MRI 연구를했어요. 침치료도 하고 싶었지만 특이하게 독일에는 기능성소화불량 환자가 워낙 적어서 실행하기 어려웠어요. 

사진에 보이는Paul Enck 교수님이 제 지도교수에요. 지금 저는 다양한 나라의 연구자가 참여하는exchange프로그램으로브레인 쪽을 맡아 연구하고 있어요. 





3. 독일에도 한의사가 있나요?


아쉽지만 독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의사는 없어요. 대부분활동하는 사람은 중의사에요. 그래서 한국 한의사가 진출했으면 하는 마음도 있죠. 


유럽에서는 침치료에 대한 자격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독일은 Heilpraktiker라고 국가에서 지원하는 시험이 있어요.정부 차원에서 시험을 지원하고 관리하는 시험이에요. Heilpraktiker를 한국어로바꾸면 자연요법사라고 할 수 있죠. 


대학을 나오거나 따로 교육과정을 이수할 필요는 없어요. 다만시험에서 필기, 실기, 구술면접을 통과해야 돼요. 현재 35000명 정도가 활동 중이에요. 본과 2학년 수준의 의학지식(기초지식-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정신과)에 추가로 중의학, 아유르베다의학, 동종요법 (homeopathy)을 배워서 시험을 본다고 해요. 유창한 독일어 실력이 필요하고 대부분이 MD나 중의사죠.  독일에서 연구를하려면 길은 있어요. 연구원은 영어실력이 있으면 할 수 있으니까요. 예전에GERAC(German Acupuncture Trials)라고 해서 만성요통, 두통, 관절염 등 대규모 침치료 RCT연구도 있었어요. 




4. 유학은 어떻게 갈 수 있나요?


석사과정 때 교수님과 독일의 학회에 가서 MRI연구포스터를 발표했어요. 그때 지금 지도 교수님을 만났고 이메일로 박사과정을 제안하셨죠. 처음에는 이메일을 지웠는데 혼자 고민을 계속 했어요. 마침내 든생각은 ‘내가 혼자 유학을 가려고 준비했다면 이런 기회가 아쉬웠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었죠. 그리고 5월에지금 지도교수님을 만나 10월에 좀 급히 출국했어요. 


저는 특이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유학 방법에서는 조언해주기가 어려워요. 내가 다른 사람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더 잘하고, 더 열심히 하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5. 유학 생활은 어떠신가요?


혼자 지내는 생활은 어떠신가요?

처음혼자 지내게 되서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어요. 지금 연구실에서는 6시에 퇴근 시켜주니까요. 그래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여행 및 취미활동도 많이 즐기는 편이에요. 


한국에서 대학원 생활과다른 점도 있나요?

‘언제까지 이걸 끝내와라.’ 하는 것이 없어요. 내가 하는 일이고 내가 받는 박사학위니까 학생이 찾아가서 구해야 하는 시스템이에요. 내가 구하지 않으면 졸업하기가 어려워져요. 덕분에 내 인생을 스스로관리하는 방법을 배웠죠. 


"유학생은 행복한 바보라고 생각해요."

독일에가서 교수님들께 이메일을 보냈어요. 유학경험이 있는 한 교수님이 답장으로 유학생활 동안은 자기가 행복한바보라고 생각하고 지내야 한다고 보내 주셨어요. 직접 겪어보니 우편 하나, 인터넷 설치 하나까지 다 내가 너무 바보가 되더라구요. 그럼에도불구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법을 배우는 게 유학 생활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해주실 말씀이 있나요?


“절대로 학부생 때 연구실 생활 할 생각을 하지마세요. 미리 가서 학을 떼지 마시고 석사과정으로 들어가세요. (웃음)


마지막 3탄! 질의응답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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