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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배 Jul 06. 2021

뜨거운 마음은 치솟고, 차가운 마음은 내려앉는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물뱀 II>

뜨거운 마음은 치솟고, 차가운 마음은 내려 앉는다.


일반적으로 뜨거운 물은 수면 가까이로 떠오르고, 차가운 물은 바닥 가까이로 가라앉는다. 뜨거운 공기 역시 위로 떠 오르고, 차가운 공기 역시 아래로 가라 앉는다. 온도가 높아질수록 물과 공기의 부피는 팽창하게 되는데, 이는 물과 공기의 밀도가 작아짐을 의미한다.  밀도가 작은, 뜨거운 물(공기)은 위로 올라가고, 밀도가 큰, 차가운 물(공기)은 아래로 내려가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을 과학에서는 대류 현상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나의 마음은 물도 아니고, 공기도 아닌데 왜 이 뜨거운 마음은 솟구쳐 오르고, 차가운 마음은 차분히 가라앉는 것일까.

나의 샘솟는 마음을, 나는 단순히 뜨겁다고 느끼는 것일까? 나의 가라앉는 마음을, 나는 단순히 차갑다고 느끼는 것일까? 나의 마음은 지금 위, 아래로 양분되어 있다. 적정 온도로 섞여 있으면 좋으련만, 나의 뜨거운 마음은 이미 수증기가 되어 저 멀리로 나를 이끌고, 끝없이 차가워진 다른 마음은 나를 수원의 자취방 한 켠에 머무르라 한다. 나는 지금 뜨겁고 차갑다. 그렇다고 따뜻하거나 미지근하지는 않다. 이 뜨겁고 차가운 감정 사이에서 나는 어떤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어야 할지 모르겠다. 시간은 나를 다시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따뜻하거나 미지근한 사람으로 만들어주지 않을까? 시간이 결국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고 할 지라도, 아무래도 지금은 조금은 더 뜨거워지는 편이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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