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속 한 친구분께서는 “정배님 드리려고 만든 보석 십자수 작품이 있는데 이걸 정배님께 보내 드려도 되는 건지 고민”이라고 하셨다. 혹시 괜한 일을 하는 건 아닌가 하고 벌써 며칠째 망설이고 계신다 하셨다. “저를 떠올려 주시는 그 마음은 결코 망설이지 않으셔도 된다”고 그분께 말씀드렸다. 그분의 택배를 받은 것은 아마 내가 가평으로 여행을 떠나기 하루 전이었던 것 같다. 그 작품 속에서 어린 왕자는 철새를 타고, 하늘을 날고 있었다.
그분께서 내게 보내주신 마음과 함께, 나는 다음날 가평의 쁘띠 프랑스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철새를 타고 여행을 떠나는 어린 왕자 동상을 만나게 되었다. 나는 어린 왕자를 만나자마자, 흑백사진으로다가 사진을 한 장 찰칵 찍었다. 응, 그 사진은 분명 흑백사진이었다. 그리고 그 사진은 반드시 흑백사진이어야 했다. 작년부터 흑백사진에 매력을 느끼시게 되었다는 그분의 예전 말씀이 마음속에 떠오른 만큼, 나의 흑백 사진 한 장에나마 나의 감사한 마음을 담아드리고 싶었다.
흑백사진을 한 장 찍고 나니, 그 모양새와 포즈가 나의 인친(인스타그램 친구)님께서 보내주신 보석 십자수 작품과 제법 닮아있었다. “담는다”라는 단어와 “닮는다.”라는 단어가 자꾸 머릿속을 맴돌더니, 오늘도 어쩔 수 없이 언어유희에 빠져들고 만다.
“저에게 보내주신 마음을 담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보내주신 마음을 닮습니다.
네, 그 마음을 담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닮습니다.
앞으로도 그 마음을 담고, 그 마음을 닮겠습니다.
보내주시는 마음에 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