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바람>의 이야기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의 서시 中
나는 언제부터 별에 대해 애틋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까? 알퐁스 도데의 소설, <별>의 영향이었을까? 윤동주의 <서시>와 <별 헤는 밤> 탓이었을까? 그도 아니면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때문이었을까? <어린 왕자>라는 책을 알게 되기도 한참 전부터 나는 별이라는 존재에 대해, 그리고 별이라는 단어에 대하여 애틋한 마음이 있었다. 새벽 두, 세시에 독서실에서 나와 밤하늘을 바라보면 언제나 한결같이 나를 반겨주던 별들이 있었다. W 모양의 오리온자리와 북극성! 핸드폰도, 여자 친구도 없던 그 시절의 새벽 밤, 이 세상에 나만 혼자 남겨졌다 생각되어질 때, 늘 밤하늘에 있어주었던 별 친구들! 마치 나를 위해 늘 그 자리 그대로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sakang님께서는 <바람>을 좋아하시고, 또 <바람>이라는 단어 역시 좋아한다고 하셨다. 나에게는 <별>과 같은 단어가 sakang님께는 <바람>이라는 단어이셨던 것이다. sakang님께서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라는 서시의 한 구절을 나에게 보내주셨을 때, 어쩌면 우리들의 사는 이야기도 별과 바람의 이야기 같지 않을까 생각하였다. 서로가 서로에게 스치우며, 깊어지고, 닮아가는 이야기들! 누구는 그 마음에 별을 품고, 누구는 또 그 마음에 바람을 끌어안은 채 서로를 만나고 스치우듯, 누군가는 그 안에 장미를 품고, 또 누군가는 그 안에 노을을 품고, 또 누군가는 그 안에 사막과, 우물과, 사과나무와, 철새를 품는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것들-이를테면, 노을, 사막, 우물, 사과나무, 철새-을 품어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 에필로그
A : 저의 언어와 sakang님의 언어가 이렇게 또 조우하네요. 별이 바람에 스치우듯 말이죠.
B : 네, 마치 징검다리처럼 말이죠?!! 폴짝폴짝
A : 네, 폴짝폴짝이요. sakang님께서 저에게 <바람>과 <별>이라는 단어를 보내주셨으니, 저는 마저 <하늘>과 <시>라는 단어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야, 윤동주 시인님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우리의 언어로 완성될테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