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도 다른 어른들이랑 똑같이 말하고 있어

by 김정배

“아저씨, 저기 봐. 저곳에 코끼리가 있어.”


“코끼리가 어디 있다는 거지?”


“저기 봐. 저기 있잖아, 저기 나무 사이로 이렇게 코를 들어서 우리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잖아.”


“.......”


“아저씨, 그런데 코끼리가 원래 저렇게 날씬해? 이 코끼리는 아마도 풀만 먹고 사나 봐.”


“코끼리는 원래 풀만 먹고 산단다.”


“응, 나도 그거는 알아. 코끼리는 이따만한 바오밥나무도 이케이케 먹는다구!”


“하지만 저 친구는 코끼리가 아닌 걸......”


“아니야, 코끼리야! 코끼리 맞아. 코끼리라고!!!”


“아니야. 저건 브라키오사우루스라는 공룡이란다.”


“칫! 아저씨, 미워. 아저씨도 다른 어른들이랑 똑같이 말하고 있어.”


나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