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태 작가님의 <장미를 지키는 첫 번째 계획>
소설 <어린 왕자> 속의 장미는 사랑에 서툴다. 반반한 외모와 새침대기 같은 성격이며, 그 도도한 모습만큼은 마치 연애 9단이라도 되는 것만 같다. 그러나 사실 장미는 연애와 사랑에 있어 매우 숙맥이다. 그녀는 자신에 대한 사랑을 상대방에게 늘 확인받고 싶어 하는 의존적인 인물이다. (그리고 이 모습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여자 주인공, 천송이에게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장미는 사랑에 서투르기에 자신을 떠나려는 어린 왕자를 쉽게 보내주고 만다. 속마음만큼은 누구보다도 간절하게 그를 잡고 싶지만, 어줍지 않은 자존심에, 가지 말라는 그 이야기만큼은 그에게 꺼낼 수가 없다. 두 눈가에 차오르는 눈물만을 그저 돌아서서 감출뿐이다.
장미에 대한 애잔함에 괜시리 혼자서 그려본다.
장미가 자신의 눈물을 감추는 대신에, 실컷 펑펑 울었더라면 어땠을까?
장미가 자신의 눈물을 감추는 대신에, 자신을 힘들게 하는 그 이별 문제에 대해 어린 왕자에게 솔직히 말했더라면 어땠을까?
장미가 자신의 눈물을 감추는 대신에, 자신의 그 잘못된 자존심을 접었더라면 어땠을까?
만일 그랬더라면 과연 그들의 지금은 어땠을까? 어린 왕자와 장미, 그들은 지금보다 더 행복했을까?
장미를 사랑하기에는 어린 왕자가 너무 어리기만 하였기에, 그 둘은 헤어져야 했다.
어린 왕자를 사랑하기에는 장미 스스로가 자신의 자존심을 내려놓을 수 없었기에, 그렇게 그들은 헤어져야만 했다.
그때는 사랑이 무엇인지 몰라서, 사랑이 사랑인 줄 몰라서, 그들은 그렇게 헤어져야 했다. 만약 그들이 아직까지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그들의 오늘은 어떠했을까?
내가 그때 널 잡았더라면, 너와 나는 지금보다 행복했을까?
마지막에 널 안아줬다면, 너와 나는 지금까지 함께 했을까?
강석태 작가님의 <장미를 지키는 첫 번째 계획>.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