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마음에는 어떤 씨앗들이 들어있니?

by 김정배

너의 마음에 어떤 씨앗들이 들어왔니?

씨앗이 싹을 쏘옥 내밀면 너는 알 수 있을까,

무엇이 너의 마음에 꽃을 피울지,

무엇이 너의 마음의 에너지를 빨아들여 마음을 파괴할지.

-서수영 작가님의 저서, <어린 왕자를 다시 만나다> 중


너의 마음에는 어떤 씨앗이 들어있니?

그 씨앗은 바오밥나무의 씨앗이니? 아니면 장미의 씨앗이니?

나의 마음에는 ***리좀의 뿌리와 줄기가 있어 어디로든 나아갈 수 있어. 나의 리좀 줄기는 동서남북으로도 움직이지만 상하좌우로도 자유로와. 말하자면 나는 어디로든 갈 수 있기에, 누구든지 될 수 있고, 무엇이든지 될 수 있는 거야.


그러나 이 말을 바꾸어, 다시 말하면, 나는 무엇이든지 될 수 있지만, 내가 최종적으로 무엇이 될지는 나 자신조차도 정확히 잘 모른다는 거야.


어른들은 이야기해. 대학 나와서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으면 일단 경제학과를 가라고. 경제학을 배우면, 그래서 경제학과를 졸업하면, 갈 수 있는 길이 많대. 대기업의 구매팀이나 회계팀에서 일할 수도 있고, 은행에서도 일할 수 있대. 회계사나 세무사 시험을 준비할 수도 있고, 행정고시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도 된대. 물론, 경제연구소나 주식, 증권회사에도 들어갈 수 있대.


응.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갈 수 있는 길은 너무나 많아. (그리고 경제학은 바다와 같아서 그 학문의 정도는 매우 깊고 넓어. 경제학을 배우는 것은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느낌이야.) 하지만 나의 마음에 심어진 이 씨앗이 바오밥나무의 씨앗인지, 장미의 씨앗인지 나는 알 수가 없어. 나의 마음에는 오직 리좀의 뿌리와 줄기만이 있어. 나는 어느 곳에서라도, 누구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지만, 사실은 내가 정확히 무엇을 위해 어느 곳으로 가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가 없는 거야. 나는 경제학을 전공하고, 구매부에서, 그리고 해외영업부에서 수입 업무와 수출 업무를 담당하여 왔지만, 이 길이 정말 나의 길인지는 아직 나도 잘 모르겠어.


너의 마음에는 어떤 씨앗이 들어있니?

그 씨앗은 바오밥나무의 씨앗이니?

아니면 장미의 씨앗이니?


*** 리좀은 줄기가 뿌리와 비슷하게 땅 속으로 뻗어나가는 땅속줄기 식물을 가리키는 식물학에서 온 개념으로, 철학자 들뢰즈와 가타리에 의해 수목으로 표상되는, 이분법적인 대립에 의해 발전하는 서열적이고 초월적인 구조와 대비되는 내재적이면서도 배척적이지 않은 관계들의 모델로서 사용되었다. 리좀은 마치 크랩그라스처럼 수평으로 자라면서 덩굴들을 뻗는데 그것은 새로운 식물로 자라난다. (출처 : 네이버 문학비평용어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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