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사막여우가 어린왕자에게 말했었었죠.
“저기 밀밭이 보이지? 나는 빵을 먹지 않아. 그러니 밀은 내게 아무 소용도 없는 것이지. 나는 밀밭을 보아도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아. 그래, 그건 슬픈 일이야. 그런데 네 머리카락은 황금색이구나! 그러니 네가 나를 길들인다면 그건 정말 근사할 거야! 황금빛 밀을 보면 나는 네 생각이 날 테니 말이야. 그리고 밀밭에 부는 바람소리조차도 좋아하게 되겠지.”
음…. 저기 비목단(선인장)이 보이시나요? 물론, 저는 선인장을 먹지 않아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노란머리의 비목단을 보면 어린왕자 생각이 나요. 그리고 빨간머리의, 주황머리의, 초록머리의 비목단들조차도 좋아하게 되어져요. 그러면 저는 비목단에게 이렇게 말하겠어요.
“저기 있잖아….. 나를 길들여 줘!!!!”
님하, 아라쇼셔. 나와 벗이 되고져 하시면, 돌히여 나를 질들이쇼셔.
(저는 작년 봄부터 여주시의 세종대왕릉 근처에 <어린왕자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린왕자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이 공간을 함께 나누어 드리고자 더욱 분발하여 작업하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이번 봄에는 어린왕자의 사막여우와 같았던 존재로, 그리고 사막여우의 어린왕자와 같았던 존재로 서로가 만나는 날이 오기를 희망하여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