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빛나는 밤, 멜버른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나는 유럽의 상모 버스커>

by 김정배

2014년 6월 16일, 멜버른

오후에 만난 한 친구는 왜 이렇게 늦게서야 자신에게 이별을 알려줬느냐고 나를 나무랐다. 내 입으로 직접 떠난다고 말을 하려니 부끄러워서 조용히 만나고 가려고 했다 하였다.

마지막으로 야라강에서 야경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내 심경을 글로 적었다. 모든 것이 다 아쉽다. 어쩌면 오늘이 내 인생에 멜버른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일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니 괜시리 모든 것이 다 고맙고, 모든 것이 다 미안하다. 새벽 2시가 되도록 잠이 오지 않는다. 달이 빛나는 밤, 멜버른에서의 마지막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