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은땀이 났고, 하늘이 노랗게 보여 어지러웠다

<나는 유럽의 상모 버스커>

by 김정배

2014년 6월 17일, 아부다비

시드니에서 아부다비로 가는 비행기만 14시간 30분인데, 비행기가 이륙한 지 8시간쯤 지나서 참지 못할 정도로 멀미가 심해졌다. 배가 콕콕 쑤셨고, 식은땀이 났고, 하늘이 노랗게 보여 어지러웠다. 태생부터 멀미와는 거리가 멀었던 나였기에 이 상황이 매우 난감하기만 하였다. 아버지의 지프차 뒷 자석에 누워, 콩기름 종이로 만들어진 만화책을 하루 종일 읽어도 멀미의 근처에는 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멀미를 영어로 뭐라고 표현하더라? Headache? 승무원에게 멀미약을 부탁하려고 하였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멀미를 표현할 수 있는 영어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리하여 승무원에게 와인 한잔을 부탁하여 얻어 마시고는 이리저리 몸을 틀어가며 간신히 잠을 청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