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푸르메의 <빛이 열려>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 두 남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들은 각자의 몸을 틀어 서로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공간이 공감을 만들고, 공감은 다시 마음의 공간을 만든다지만, 이 두 사람에게 지금의 이 공간은 당장 벗어나고만 싶은 회피의 장소인 것 같다.
나는 당신이 누구인지, 또 어떠한 사람인지 알지 못한다. 그러니 당신도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알지 못하기를 바란다. 특히, 내가 지금 어떠한 생각으로, 어떠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