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데리코 잔도메네기의 <침대에서>
친구 한 명이 저에게 commodores의 easy라는 노래를 들어보라고 하였어요. 그 친구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 노래를 듣고 있다가 문득 제 생각이 났다고 하였어요. "I am easy. Easy like sunday morning~ (저는 마음이 편해요. 일요일 아침처럼이나 편안하죠)" 누군가가 어떤 노래를 들으며 저를 떠올려준다는 일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었어요.
잔도메네기의 그림을 보고 있자니 요전의 그 'easy'라는 곡이 떠 올랐어요. 잔도메네기의 그림은 일요일 아침, 침대 위에서 맞이하는 그 나릇 하고도 편안한 기분이 물씬 묻어나는 것 같지 않아요?
좀 다른 이야기긴 한데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중에는 <졸립다>라는 단편 소설이 있어요. 시도 때도 없이 졸려하는 주인공에게 그의 여자 친구는 이렇게 이야기해요. "네가 항상 졸려하는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네가 어른이 되기를 싫어하기 때문이야." 일요일 아침이 늘 졸린 이유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어요. 내일이면 다시금 월요일임을 알고 있기에, 저는 다시금 이불속을 찾아가 늦잠을 청하나 봐요. 내일이 월요일임을 잊기 위해서 말이에요.
그럼 저는 이만 코모도스의 노래를 마저 들으며 일요일 아침의 단잠을 취하러 가야겠어요.
" I want to be high, so high
저는 정말 높이 날고 싶어요.
I want to be free to know the things I do are right
제가 하는 일들이 옳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저는 자유롭고 싶어요
I want to be free
저는 자유롭고 싶어요
Just me
그냥 저 자신으로써 말이에요.
That's why I'm easy
그래서 저는 마음이 편해요
I'm easy like sunday morning
일요일 아침처럼이나 편안하죠
'Cause I'm easy
저는 마음이 편해요
I'm easy like sunday morning
일요일 아침처럼이나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