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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희 Oct 02. 2019

워킹맘 다이어리 20191001

워킹맘 다이어리

오전 폭풍 같은 일처리
두 남자 간식, 저녁을 챙겨놓고 다시 출발선이다..
아들은 오늘도 여전히 덥다며 땀범벅되어서 학교에서 돌아왔다.
아침에 등교하며 티브이에서 본 간식을 만들어달라 주문을 넣어 넣고 가더니 칼 하교를 하고 왔구나.ㅎㅎ
맛있게 먹는 걸 보기만 해도 배부르구나.^^.
어제저녁 아이가 한 말이 생각난다.
“엄마, 앞으로 훨씬 더 힘들어지겠지요?”
학교, 학원에 바쁜 아이, 어젯밤 잠들기 전 한 말이다.
하교 후 친구 집에서 한 시간 남짓 놀다 들어와 밀린 학원 숙제하고 학습 지하고 독서록을 써놓고 저녁시간을 내내 보내며 어제는 좀 많아 힘들었나 보다.


“중학교 가고 고등학교 가고 그러면 공부 더 많이 해야 하고 공부 안 하면 사회생활을 못하잖아요.”
‘사회생활’이라 벌써 그렇게 인식하고 있구나...
아... 그 말에 딱히 아니라고 말 못 하는 나를 보니  대안은 크게 없어 보인다.
‘공부 말고는 우리가 사회생활을 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던가?’
그건 필수 영역처럼 무언가를 하기 위해선 출발선에 늘 요구되는 부분이었고 누가 머랄거 없이 출발선을 잘 찾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쪽도 잘 해내고 있다는 것 밖에 크게 반박하지 못하겠다.
벌써 걱정하는 아이를 보니 어떤 부분을 도와줘야 하나 고민이 된다.
내 고민보다 아이는 잘 헤쳐나가리라 믿지만 조금 덜 힘들고 즐겁게 만들어 갈 수 있게 돕는 일이 나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

전공을 바꾸기 힘든 고3 여름방학, 하고 싶은 그림을 시작할 때 아빠가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그렇게 그 공부가 하고 싶어? 그래. 그럼 해보는 거지. 선택은 네가 하면 되는 거야.”
걱정 대신 선택하게 해 주신 아빠의 말씀이 기억나는 날.
지금은 즐겁게 생활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많이 해볼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나의 역할이다.
어떤 출발선에 서게 되든 ‘앞으로의 너의 선택을 응원해줄게.’...

#반짝반짝빛나는일상 #육아 #워킹맘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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