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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희 Jan 24. 2021

계절이 바뀌나 봅니다

내가 만난 나에게

어느덧 봄이 느껴지는 주말입니다.

아침 일찍부터 창을 열고 환기를 시켜봅니다.

활짝 연 창문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 아직은 차갑지만 가슴이 시원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요즘은 약간의 여유를 느끼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 있습니다.

이런 시간이 내게 정말 필요하구나 생각합니다.

돌아보니 바쁘게만 달려온 지난 5년, 창업하고 무언가에 쫓기듯 할 일을 찾고 도전하고 부딪치며 사는 것에서 마음의 안정감을 찾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나보다 더 빨리 달리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나도 더 많은 것을 해내리라 생각하며 그렇게 다그치고 때로 힘든 나를  다독이기도 하며  살았습니다.

혼자 일을 시작하면서 여유는 불안이 되기도 했고 사치라는 생각이 들어 다시 조급해졌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것을 찾고 또 무언가를 쫒아 같이 달리은 것은 일상 같은 것이었지요.

그 시간이 힘들기도 했지만 꼭 지나와야 할  시간이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런 시간이 있었기에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리고 앞으로 나이 들며 오랫동안 하고 싶은 일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났으니 말입니다.


다시 첫 번째 마음을 떠올려봅니다.

5년 전 온전히 나를 이해하고 집중하는 삶을 살아 보기로  했어요.

다니던 직장과 이별하고 육아와 일을 함께 시작하며 누군가와 비교당하지도 비교하지 않는 나의 삶을 살리라 생각하며 말이지요.

하지만 생각한 것처럼 참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마음은 천천히 가자 말하면서도 조금 더 빨리 가는 사람들을 보며  조바심내고  나의  다음을 찾기 위해 늘 다시 달리기를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5년 그렇게 걷기도 뛰기도 하며 오래 달리기를 하듯 지쳐 쓰려지지 않고 달렸으니 참 잘했습니다.


그리고 한해 한해 지날수록 나를 더 이해하고 나에 집중하는 삶에  가까워질 수 있는 마음이 되어 갑니다.

나의  방향을 잃지 않는 것, 소신 있게 나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긴 시간 살아가야 할 나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조금씩 더 알아가고 있습니다.


완벽히 편안해지기란 무소유의 마음이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언제보다 내 옆에 와있는 나의 여유와 손잡고 천천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나씩 해보려고 합니다.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말이지요.

-

스스로의 기준을 달성하는 것

균형을 잃지 않는 것

단절하지 않는 것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말이 생각납니다.

이제는 지치지 않고 계속 달리는 법을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긴 글을 씁니다.

글쓰기에 약간의 두려움이 느끼게 된  지난해 어느 날 이후로 무언가 남기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려는 삶이 아닌 내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도 알게 되었어요.

그렇게 쓰려고 했던 글이 누군가에게 쉽게 읽히지 않길 바랬던 마음이었기에 오래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훌쩍 7개월이 가버렸네요.

이제 다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내가 만난 나에게 말이지요.

.

.

나의 계절도 바뀌고 있습니다.




#mindfulness #일하는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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